[사진=KBS 홈페이지 캡쳐]
[사진=KBS 홈페이지 캡쳐]

【뉴스퀘스트=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잠시라도 TV를 켜면 매일 볼 수 있는 유명인은 누구일까?

유재석이라고 얘기하면 거의 정답에 가깝겠지만 사실이 아니다.

요리연구가이자 요식업체 대표인 백종원이 유재석을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백종원은 현재 SBS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골목 식당'과 '맛남의 광장'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KBS 2TV '백종원 클라쓰'가 최근 첫선을 보였다.

또 거의 동시에 JTBC '백종원의 국민 음식-글로벌 푸드 편'이 첫 방송됐다.

백종원의 출세작(?)인 '골목 식당'은 요식업 전문가인 백종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꾸준하게 방영되면서 재방송 비중도 큰 프로그램이다.

'맛남의 광장'은 지역의 특산물 소비 촉진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전국을 돌면서 지역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만들어 파는 프로그램이다.

'백종원 클라쓰'는 외국인들에게 한식의 기본기를 가르쳐서 한식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의 국민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푸드의 인기 비결과 그 음식들이 어떻게 한국에 들어와서 소비되는지를 추적하는 푸드어드벤처다.

백종원의 출연은 지상파와 종편만 한정된 게 아니다.

OTT 콘텐츠에도 백종원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티빙은 지난 4월 '백종원의 사계'라는 제목으로 봄 편을 선보였다.

소위 제철음식을 소재로 한 미식의 세계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곧 여름 편도 방송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도 백종원을 출연시켜 '백 스피릿'을 제작했다.

한국의 술, 음식, 문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물이다.

특히 '가장 한국적인 술'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통해 백종원은 다양한 분야의 인물과 만나 술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나영석 CJ ENM PD와 백종원·김희애가 나온다고 해서 벌써 화제다.

이쯤 되다 보니 백종원은 신출귀몰하는 홍길동을 능가한다.

일주일 내내 그가 등장하지 않는 TV를 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과장해서 얘기하면 여러 명의 백종원이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왜 백종원인가.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친화력이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데다가 미남형은 아니지만 푸근한 아저씨의 이미지로 거부감이 없다.

거기에 음식에 관한 한 백종원은 이론과 실제를 갖추고 있어 웬만한 쉐프를 능가한다.

끊임없이 떠들어 대면서도 팩트에 이긋나지 않는 음식에 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백종원은 스토리텔링이 되는 유명인이다.

한때 음식 사업을 하다가 쫄딱 망해본 경험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회사의 대표로 우뚝 섰다는 건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또 백종원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간에 백종원이 등장하는 예능은 대부분 착한 예능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 안티팬들이 거의 없다.

그러나 좋은 약도 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벌써 동어반복의 피로감이 밀려온다.

동서양의 모든 음식이 음식에능의 소재이긴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듯이 백종원이 똑같은 음식을 두고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제 백종원이 스스로 예능과 거리 두기를 하면서 오래 갈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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