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집권여당의 설익은 세종시 개발정책이 집값 끌어올렸다”
경실련, '행복도시 이전기관 특별공급 현황' 자료 분석 결과 발표

세종시 나성동에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세종시 나성동에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시민단체가 세종시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은 아파트가 한 채당 평균 5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냈고, 시세 차익 중 3억6000만원은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발표된 지난해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5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행복도시 이전기관 특별공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21년 5월까지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1평당 3.3㎡) 940만원, 공급 면적은 33평으로 3억1000만원에 분양됐다.

이들 아파트의 시세는 2021년 5월 현재 8억2000만원으로 한 채당 평균 5억1000만원 올랐다. 이들이 분양받은 약 2만6000호 전체로 따져보면 13조2021억원의 차액이 발생한 셈이다.

경실련은 “상승액의 68%인 3억6000만원은 국회·청와대 세종시 이전계획인 발표된 2020년 이후 상승했다”며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의 설익은 세종시 개발정책이 집값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은 특공에 당첨된 공무원 2만5852명이 분양받은 127개 단지 아파트(공급면적 평균 33평)의 시세 변동이다. 조사 기간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후부터 지난 5월까지고, KB국민은행 시세 자료 등을 활용했다.

공직자 417명이 분양받은 2개 단지(첫마을 1단지·3단지)는 2010년 호당 평균 2억7000만원에 공급됐는데 2013년 1월 3억원, 2017년 1월 3억8000만원, 지난 5월 8억8000만원으로 계속 올랐다.

시세 상승률은 이명박 정부 때 11%, 박근혜 정부 때 27%였지만 문재인 정부 때는 132%로 큰 차이를 보였다.

호당 시세 차액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14단지 '더샵 힐스테이트' 아파트로 1채 당 10억4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는 공직자 109명에게 분양됐으며 2014년 초기 분양가가 3억9000만원이었으나 현재 14억3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경실련은 세종시 아파트값을 폭등시킨 결정적 요인으로 지난해 7월 여당의 '국회·청와대 세종시 이전 발표'를 꼽았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9년 12월 호당 4억5000만원이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1년 5월 8억1000만원으로 2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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