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화성 등 5개 반도체사업장에 경유차 출입제한...10년 내 800대 차량 전환 예고
환경부, 구매보조금·인프라 설치 등 다방면 지원...이산화탄소·미세먼지 저감 기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내 EUV(극자외선) 전용 파운드리 'V1'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환경부와 함께 차량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앞장선다.

삼성전자와 환경부는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그린모빌리티 전환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DS) 부문 국내 사업장을 경유차 제한구역으로 설정하고, 관계 협력사의 모든 업무용 차량을 10년 내 무공해차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이달부터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 사업장을 출입하는 경유 차량의 출입은 제한된다. 적용 대상은 기흥과 화성, 평택, 온양, 천안 등 5개 사업장이다.

다만 무공해차 교체 계획을 사전에 제출하거나 전환을 준비 중인 협력사 경유차량은 한시적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또한 삼성전자의 무공해차 전환 계획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030 무공해차 전환100' 선언식에서 보유·임차 차량 200대를 무공해 차량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임원 차량과 물류 차량, 미화 차량 등 600대를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총 800대의 차량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셈이다.

협력사들 역시 전환 노력에 동참해 필수 차량 2000대를 무공해차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대형화물과 크레인 등 전기·수소 차종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차량은 제외됐다.

환경부는 삼성전자에게 전기·수소차 구매보조금을 지급하고, 사업장 주차장과 셔틀버스 승강장 등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다방면의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무공해차 전환을 통해 연간 6200톤(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나무 78만 그루가 흡수해 제거할 수 있는 양이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간 미세먼지 4.8t, 산성비와 초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 41.2t을 저감해 도시 기후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이번 실천 협약은 대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경유차 감축과 무공해차 전환에 동참하는 국내 상생협력의 첫 사례"라며 "민간기업의 수송부문 탄소중립을 가속화하고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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