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SK·소부장, 40.6조 투자 결단...정부는 R&D·세액·금융 전방위 지원
이차전지 선순환 체계도 구축...ESS 등 사용후 배터리 제품개발 추진
문승욱 산업부 장관 "반도체가 머리라면 배터리는 심장...전폭 지원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부처 및 기업 관계자들이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부처 및 기업 관계자들이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정부와 민간기업이 국내 이차전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

정부는 연구개발(R&D) 세액공제와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고, LG·삼성·SK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4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 '1등 국가' 타이틀을 확보할 계획이다.

8일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2030 이차전지 산업(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한국이 배터리 총력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내놓은 'K-반도체 전략'에 이어 나온 미래산업 대책으로, 이번에는 한국을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의 선두주자로 만들기 위한 종합 대책이 공개됐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이차전지 삼총사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30여 곳은 2030년까지 총 40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LG(LG에너지솔루션·LG화학)는 15조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만큼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LG는 향후 10년간 R&D 분야 9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15조10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국내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민간기업들은 투자 자금을 적극 활용해 한국을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의 허브로 육성하고, 필수 소재의 국산화를 가속화하는 데 나설 예정이다. 

이러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대규모 R&D·세제·금융 계획을 마련했다.

먼저 전고체와 리튬황, 리튬금속 등 차세대 이차전지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관련 기술 개발에 총 2066억원을 투입한다.

차세대 이차전지를 연구·실증 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파크'도 오는 2026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리튬이온 이차전지에도 성능·안전·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기술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민간의 해외 소재 광물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한다. 수급 우려 품목인 원재료 코발트의 비축량을 2~3배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국내 이차전지 부품이 탑재된 고급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국내 이차전지 부품이 탑재된 고급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차전지 R&D 혁신 펀드도 조성된다. 기존 기술 혁신 전문펀드 300억원에 이차전지 삼총사가 출연한 200억원, 민간투자 300억원을 더해 총 8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핵심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는 40~50%, 시설 투자는 최대 20%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전문 인력도 매년 1100명 이상 양성한다.

다 쓰고 버려진 이차전지를 재활용하는 구상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사용 후 이차전지 회수체계를 마련하고, 수거센터·산업화 센터 등 거점을 조성해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사용후 이차전지를 활용한 제품 개발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배터리 시장에서 독보적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자"라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을 격려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가 우리 몸의 머리와 같다면 배터리는 동력의 원천인 심장"이라며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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