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메모리 점유율 41.2%로 1위...SK하이닉스도 마이크론 제치고 2위
스마트폰용 메모리 시장서도 압도적 점유율...삼성전자 49%·SK하이닉스 23%

삼성전자가 지난 5월 공개한 DDR5 D램 모듈용 전력관리반도체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에도 견조한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메모리칩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끌어올려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보다 0.02%포인트(p) 오른 점유율 41.2%로 왕좌를 지켰다.

지난 2019년 3분기 44.4%를 기록한 뒤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D램 호황에 힘입어 다시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점유율 28.8%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4분기(29.3%)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3위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24.3%)와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거센 굴기를 보였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에서 4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도 23%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글로벌 점유율만 합쳐도 72%에 달하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스마트폰용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4%로 1위, SK하이닉스가 25%로 2위, 마이크론이 20%로 3위에 올랐다.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42%로 1위, SK하이닉스가 20%로 2위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일본 키옥시아는 전년 동기대비 점유율이 2%p하락하며 3위(19%)로 내려 앉았다.

키옥시아의 순위 변동에는 SK하이닉스의 경쟁력 확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16.5%로 1년 새 3.5%를 끌어올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에도 메모리 시장에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본격화된 2분기 성적표까지 반영된다면 두 기업의 점유율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헀다.

한편 양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입지 굳히기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200단이 넘는 8세대 V낸드 기술을 확보해 향후 1000단 낸드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고,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올해 하반기에도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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