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로부터 금품 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모 검사 불러 조사
이 검사 포함 7명 입건... 금품수수 의혹 28명 위법사례 살펴

수산업자를 사칭한 116억대 사기범 김모씨의 SNS에 올라온 외제차를 탄 모습. [김씨 SNS 캡처=연합뉴스]
수산업자를 사칭한 116억대 사기범 김모씨의 SNS에 올라온 외제차를 탄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경찰이 수산업자를 사칭하며 검·경·언 유력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 사기행각을 벌인 김모(43·수감 중)씨와 연루 의혹을 받는 인사들을 소환 조사하기 시작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날 김씨로부터 고급 시계 등 금품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입건된 이모 부부장검사(전 남부지검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 검사의 사무실과 김씨가 수감 중인 구치소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한 상태이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월 1일 수사에 착수한 뒤 참고인 12명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 검사를 소환조사했다는 것은 이미 관련 진술과 증거 등에 대한 검토가 상당 부분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찰은 이 검사에 이어 김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다른 연루자들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입건자는 금품 공여자인 김씨를 포함해 이 검사와 직위해제된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모두 7명이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최소 28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위법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이들 중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수사를 이끈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도 포함돼있다. 박 전 특검은 김씨로부터 포르쉐 렌터카와 수산물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전 특검이 공직자에 해당한다는 국민권익위의 유권해석이 나오면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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