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요 거래소서 비트코인 거래량 40% 이상 감소
"중국 정부 단속이 공포 야기...가상자산 시장, 궁지에 몰렸다"
거래량 줄었지만, 역대 5위 수준..."변동성·거래량 회복할 것"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지난달 비트코인 거래량이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각) 미 경제 전문매체 CNBC는 가상자산 정보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 비트스탬프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은 40% 이상 급감했다.

6월 비트코인의 일일 거래액은 22일 1382억달러(약 158조3500억원)로 가장 많았지만, 이는 전월 최고치보다 42.3% 줄어든 수준이다.

비트코인뿐만이 아니다.

크립토컴페어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발생한 현물 거래량은 전월 대비 42.7% 감소한 2조7000달러(약 3090조원), 파생상품 거래량은 같은 기간 40.7% 감소한 3조2000억달러(약 367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이후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거래량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6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의 최저점은 2만8908달러(약 3310만원)로, 이는 전고점(6만5000달)에서 50%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3만달러~3만6000달러(약 3400만원~4080만원) 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가상자산 거래량은 가격 변동이 높을수록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금지하는 등 본격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위축시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체인 퍼베일 글로벌의 테디 밸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단속은 많은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타격을 입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현재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향후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알려졌던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 CIO도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조만간 1만달러(약 1150만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지금보다 70~80% 급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지만 지난해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 정보 제공업체 카이코의 클라라 메달리 애널리스트는 “6월에 모든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줄었지만, 전체 거래량은 여전히 1년 전보다 많다"며 "6월 거래량은 역대 최고 기록 5위 안에 든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정보 분석업체 트레이드체인의 닉 만치니 애널리스트도 "가상자산의 변동성과 거래량은 이전 최고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