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기 회복 영향으로 올 3월부터 증가세...실업자수도 작년 동기보다 13만여명 감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7월 고용타격 예상..."도소매·숙박음식업 영향 클 것"

지난 12일 오후 퇴근시간 서울 광화문 일대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고용지표가 넉 달 연속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이 계속되면서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달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유행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의 영향으로 고용 시장이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취업자 수는 2763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8만2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1년 내내 감소하다가 올해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며 4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3%로 지난해 6월보다 0.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2%포인트(p) 오른 67.1%를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로 2005년 6월 이후 가장 높다"라며 "1월 저점 이후 5개월간 84만6000명의 취업자가 증가해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수의 99.4%까지 회복됐다"라고 말했다.

연령별 고용 상황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9000명 늘며 2000년 7월(23만4000명) 이후 최대폭 증가했고, 40대는 1만2000명 늘며 2015년 11월부터 5년 7개월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를 끊었다.

50대는 7만4000명 증가, 60세 이상은 39만9000명 증가했다. 

다만 30대 취업자는 같은 기간 11만2000명 줄며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실업자 수는 지난달 109만3000명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보다 13만6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3.8%로 같은 기간 0.5%p 감소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만8000명), 건설업(14만명), 운수 및 창고업(8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도매·소매업(-16만4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5만5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3000명) 등에서 감소세가 보였다.

이처럼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이유로는 국내 산업의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 등이 꼽혔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월 고용은 수출 등 경기회복, 거리두기 단계 유지,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는 감소해 지난 5월과 유사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7월부터 고용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와 같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는 사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최근 방역조치 강화로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커지고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앞선다"라고 말했다.

정동명 국장도 "6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6월 13일~19일)이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될 때라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이전의 기조를 유지했다"라며 "7월부터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도·소매업과 숙박 음식업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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