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납품업체에 9000만대 주문...기존 7500만대 대비 20%↑
코로나19 백신 접종·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 주요 요인으로 꼽혀
애플, 올해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점유율 29.8%로 1위 기록

작년 10월 '5G 첫 탑재' 아이폰12 공개하는 팀 쿡 애플 CEO[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5G 첫 탑재' 아이폰12 공개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애플이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애플이 올가을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아이폰 모델의 생산량을 기존보다 20% 늘리기로 한 것.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가운데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게 줄자 공격적인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납품업체들에게 차세대 아이폰 9000만대를 생산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최근 몇 년 동안 신제품의 초기 생산량을 7500만대 수준으로 유지했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약 20%가량 생산량을 늘린 셈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나오는 첫 번째 신형 아이폰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수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2의 흥행도 애플이 생산량을 늘린 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와 비교하면 2개월가량 빠른 속도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가운데 아이폰13(가칭)이 애플의 두 번째 5G 스마트폰인 만큼, 더 많은 소비자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위축된 점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과 관련해 애플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은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의 최대 고객"이라면서 "이번 대량 주문에 대해 아시아 전역의 공급업체들이 미리 공급량을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의 출하량을 선제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29.8%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점유율 2위인 중국 제조업체 오포(15.8%)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이다.

오포의 뒤를 이어 비보(14.3%), 삼성전자(12.5%), 샤오미(12.2%)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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