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동영상 중심 콘텐츠 강화...틱톡·유튜브 견제
틱톡,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페이스북 위협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내년까지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들에게 10억달러(약 1조144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틱톡, 유튜브 등 동영상 중심의 플랫폼이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자 페이스북이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각)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수백만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며 "훌륭한 콘텐츠를 만든 크리에이터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새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에이터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작업을 확대하게 돼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페이스북은 이날부터 올해 연말 사이에 특정 목표를 달성한 크리에이터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그중 하나는 `릴스(Reels) 서머 보너스`로, 인스타그램에 훌륭한 릴스 콘텐츠를 올린 미국 이용자에게 돈을 지급한다.

릴스는 풀스크린의 짧은 동영상으로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도입됐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달에도 유료 온라인 행사나 구독자 가입 등으로 크리에이터가 올린 매출의 일부를 떼어가는 것을 2023년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틱톡, 유튜브 등 다른 인기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페이스북이 막대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는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에 대해 "틱톡과 같은 다른 인기 플랫폼과 경쟁하면서 자사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들 창작자들은 유인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즈도 "지난해 젊은 팬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콘텐츠 제작자를 모시기 위한 `군비 경쟁`이 일어났다"면서 "페이스북도 자사의 플랫폼으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틱톡과 유튜브 등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기능을 구축해 이들과의 관계를 쌓아왔다.

여기에 틱톡의 무서운 성장세가 페이스북을 위협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틱톡은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조사됐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억을 돌파했는데, 이는 왓츠앱, 페이스북메신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페이스북 앱 이외 첫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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