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1536명…지난 7일 이후 열흘째 1000명대 기록 '비상'
본격 휴가철 맞아 확진자 폭증 우려…김부겸 총리 "전국적인 방역 강화조치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흡연 부스가 폐쇄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흡연 부스가 폐쇄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시민들은 불안을 넘어서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네자리수대를 기록하며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36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1476명, 해외유입사례는 60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171명, 사망자는 1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는 2051명(치명률 1.17%)이 됐고 위중증환자도 4명 증가한 171명이다.

최근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 현황을 보면 1378명→1324명→1100명→1150명→1615명→1600명→1536명으로 일 평균 1386.1명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전날보다 6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7일(1212명) 이후 열흘째 1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추가 폭발적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확진 사례를 보면 기존 수도권에서 집중됐던 것과 달리 비수도권지역에서도 300~400명대를 넘나들며 지역사회가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날 지역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이 56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48명, 인천 95명 등 수도권에서만 1107명(75.0%)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경남 79명을 비롯해 부산과 대전에서 각 49명, 충남 38명, 대구 32명, 강원 27명, 광주 23명, 울산 14명, 충북 13명, 전북 12명, 경북 10명, 제주 9명, 세종과 전남에서 7명 등 369명(25.0%)가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현재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비수도권에도 사적모임을 5인미만으로 제한하는 등 보다 강력한 방역수칙 적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비수도권의 경우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 6명, 8명 등 지역마다 달라 국민들께 혼선을 줄 수 있다"며 "비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4명까지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각 지자체가 논의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풍선효과와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전국적인 방역 강화조치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저녁 6시 이후 모임 인원을 추가로 제한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다음주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젊은층의 이동량 증가와 숙소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사적모임 증가 등으로 인해 감염확산이 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수도권에 집중된 방역수칙 강화로 인해 인근 충청이나 강원권으로 ‘원정’을 떠나 유흥을 즐기는 사례가 속속 발견돼 전국적 방역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 총리는 또 이날 일부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면 예배가 실시되고 있는 것과 관련 "최악의 위기 앞에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지금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위는 부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0시 현재 총 1596만609명이 1차 접종을 받아 전체 인구대비 접종률 31.1%를 기록했고, 이 중 632만6705명이 2차 접종(얀센 포함)까지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달부터 백신 도입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정부의 기존 목표인 9월 중 3600만명 1차 접종과 11월 전국민 집단면역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늘부터 8월 말까지 약 350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되고 9월에도 약 4200만 회분의 백신이 들어와 3분기까지 7700만회 분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방대본은 또 “지난 14일 화이자 백신 79만9000회분이 들어와 전날까지 총 2150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된 상태”라며 “이로써 7월 도입 예정 물량 중 288만 회분의 도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다음 주부터 이달 30일까지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교직원 등 총 64만명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접종 대상자 65만1000명 중 97%인 63만2000명이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학생이 97.8%, 교직원은 95.7%로 확인됐다.

초등학교 3∼6학년 교사와 중학교 교직원, 아동시설 교육·보육 종사자에 대한 접종은 이달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50∼54세에 대한 모더나 백신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다만 신청자가 한번에 예약 시스템에 차질이 올 것에 대비해 연령별 '분산 예약' 방식에 적용한다.

우선 19일 당일에는 53∼54세(1967∼1968년 출생자), 20일에 50∼52세(1969∼1971년 출생자)에 대한 예약이 진행된다.

이후 21일부터 24일까지는 나머지 50∼54세 대상자 모두 예약이 가능하다.

실제 접종은 내달 16일부터 25일까지 예방접종센터 또는 위탁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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