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태극기와 함께 내걸린 현수막, 일 누리꾼 "한국팀에 불이익을 줘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권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권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선수단 숙소동 베란다에 내걸린 현수막에 일본 언론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문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문구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으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반일 현수막'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며, 현수막이 정치적 메시지라면서 한국팀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억지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팀 거주동에 태극기와 함께 걸린 현수막을 일본측이 문제 삼으려는 기류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현수막 메시지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선조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제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고, 저는 죽지 않았습니다)를 떠올리게 한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반일 상징 문구를 꺼내 들고 일본과 당시 조선 사이의 전쟁에 관련된 말을 선수촌에 건 것은 큰 파문을 부를 것 같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이순신 장군이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에 맞선 '반일 영웅'으로 한국에서 신격화 돼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올림픽을 정치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실행위원회는 한국 선수단에 대해 페널티(벌칙)를 줘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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