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날리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조사...삼성 19%로 1위
샤오미 17%로 애플 제치고 첫 2위...전년 대비 83% 성장
샤오미, 중저가폰 전략 통했다...중남미·아프리카·서유럽서 급성장

사진은 중국 상하이의 한 샤오미 매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중국 상하이의 한 샤오미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높은 가성비 때문에 이른바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가 실력을 입증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오른 것.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샤오미의 가파른 성장에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각)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한 곳은 샤오미다.

샤오미는 올해 2분기 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14%)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19%)와는 불과 2%포인트 차이의 수준이다.

벤 스탠튼 카날리스 리서치 매니저는 "샤오미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라틴아메리카에서 300%, 아프리카에서 150%, 서유럽에서 5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샤오미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83%에 달한다.

삼성전자(15%)와 애플(1%)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카날리스 홈페이지 캡처]

샤오미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철수하면서 다른 중국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에 투자를 늘렸다"며 "특히 샤오미가 두 대의 플래그십 기기를 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같은 해 3분기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샤오미가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면서 올 2분기 애플마저 제치는 성장을 일궈냈다는 것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샤오미는 제품 성능을 대폭 향상해 프리미엄 시장 부문을 개척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스마트폰 2위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샤오미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통해 대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날리스는 "샤오미는 삼성과 애플에 비해 평균 판매 가격이 각각 40%, 75% 저렴하다"며 "따라서 올해 샤오미의 최우선 과제는 `미 11 울트라`와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애플 이외에도 중국의 오포, 비보도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와 비보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1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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