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생산량 내년 5월부터 316만배럴→350만배럴 상향...사우디도 1150만배럴로 증가

석유 시추 현장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주요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내달부터 석유 생산을 늘리기로 합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산유량 분쟁이 종결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달 초 결렬됐던 석유장관 회의를 재개해 추가 감산완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OPEC+은 오는 8월부터 매달 40만 배럴 씩 일일감산량을 축소하는 데 돌입한다. 감산완화 기한은 내년 4월에서 내년 12월로 연장됐다.

OPEC+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하루 1000만 배럴 씩 석유 생산을 줄였고,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감산 규모를 줄여 왔다.

현재 OPEC+의 감산 규모는 하루 580만 배럴 수준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올해 연말에는 감산 규모가 38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간 산유량 정책에 반발하며 논의를 결렬시킨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원유 생산 기준을 조정하며 이견을 좁혔다.

이날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UAE의 원유 생산 기준을 하루 316만 배럴에서 350만 배럴로 상향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100만 배럴에서 1150만 배럴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원유 생산 기준은 내년 5월부터 적용된다.

알 마즈 루이 UAE 석유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이) OPEC+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게 해준 것에 감사한다"라며 "UAE는 OPEC+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OPEC+회의에서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감산 완화 방안이 나오자 UAE는 자국의 생산 기준이 처음부터 너무 낮게 설정됐다며 반발했다.

한편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완화 조치를 취한 이유로는 전 세계적인 석유 수요 증가세가 꼽히는 분위기다.

OPEC+도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이 본격 가속페달을 밟자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고 (석유 수요) 개선의 징후가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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