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제품·전력 생산서 탄소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1.5조원 투자
폐플라스틱 등 기존 사업도 친환경으로 대거 혁신..."이사회 중심으로 이행과정 검토할 것"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김준 총괄사장이 중장기 핵심 사업과 친환경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20일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의지와 이행 계획을 담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공개했다.

회사는 지난 1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과 함께 화석연료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 보고서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별 방안 및 투자 계획과 단계별 달성 시기 등 상세한 로드맵이 담겼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영역을 스코프(Scope) 1·2·3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눠 전 영역에 걸친 감축 목표와 실행 방안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제품 생산과정(스코프 1)과 공정 가동에 필요한 전기 등을 만드는 과정(스코프 2)에서 발생하던 탄소 1243만톤을 2025년 25%, 2030년 절반 수준으로 줄여 2050년 이전에 100%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2030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연료 전환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등을 통해 250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율을 2025년 25%, 2030년 100%로 높여 180만톤을 감축하고,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술을 통해 150만톤을 줄일 예정이다.

이외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탄소를 상쇄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해 50만톤을 추가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터리 및 소재 사업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고 친환경 연료를 확대를 통해 2035년 기준 약 136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주요 사업의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스코프 3)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시행계획도 공개됐다.

스코프 3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는 2020년 기준 약 1억3400만톤으로, 고정자산 기준 탄소집약도로 관리지표를 수립해 2030년까지 약 45%, 2050년까지 75%를 줄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2027년까지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 ▲전국 3000개 이상 주유소·충전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분산발전으로 4.9GW(기가와트) 전기 공급 ▲저탄소 제품 생산확대와 석유화학 제품 혁신 ▲탄소포집 기술역량 확보 등 기존 사업을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이번 보고서 발간을 반기는 분위기다.

투자자 연합 기후행동 100+(이하 CA 100+)는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선언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네덜란드계 연금 운용사 APG의 박유경 아태지역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SK이노베이션의 공식적인 넷제로 선언을 환영한다"라며 "이사회·경영진·구성원이 만들어 낸 노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의 세이지 카와조 선임 스튜덩드십 담당관은 "도전적인 계획을 응원하며 세부적인 탈탄소 전략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보고서에서 밝힌 세부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기간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특별 보고서 발간과 관련해 "강력한 실천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선도하고 ESG 경영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관 ESG위원회 위원장은 "탄소 감축 성과를 최고경영자(CEO) 평가 및 보상에 연계한 만큼 이사회 중심으로 이행 과정을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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