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1278명…4차 대유행 심화에 "당분간 거리두기 4단계 계속돼야"

강원 강릉시가 19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교동 거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강릉시가 19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교동 거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2주째 네자릿수대 확진을 기록하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278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1242명, 해외유입사례는 36명이다. 사망자는 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059명(치명률 1.14%)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22명이나 증가한 207명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7일(1212명)이후 이날로 정확히 2주째다.

지난 7일 이후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212명→1275명→1316명→1378명→1324명→1100명→1150명→1615명→1600명→1536명→1452명→1454명→1252명→1278명을 기록 중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8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75명, 인천 70명 등 수도권에서만 833명(67.1%)이 나왔다.

비수도권은 대전 73명, 경남 55명, 부산 49명, 충북 44명, 강원 41명, 대구 29명, 충남 28명, 광주 25명, 전북 14명, 세종·경북 13명, 울산 9명, 전남·제주 각 8명 등 총 409명(32.9%)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최근 확진자 발생 규모를 보면 주말과 휴일에도 평일과 다름없이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이번 4차 대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인도 유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환자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휴가철을 앞두고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젊은층의 이동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 이어질 것이라며 보다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확산세가 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4단계 격상에 따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는지는 이번 주 중후반 정도의 추세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는 것은 델타 변이가 유입돼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어느 정도 시간을 벌면서 백신 접종률을 올리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장 2주 만에 거리두기 단계를 내리긴 어려울 것 같다. 최소한 앞으로 2주 정도는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수도권 4단계 유지 필요성을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수도권에서 4단계 조처를 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별 효과가 없다"며 "당초 예정한 25일까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1000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7월 말에서 8월 초 휴가철 성수기에는 비수도권의 '풍선 효과'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정말 짧고 굵게 방역 조치를 하려면 제대로 된 4단계 플러스알파(α)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광주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고등학교 3학년과 교직원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광주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고등학교 3학년과 교직원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정부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렸고, 비수도권에도 2단계로 격상하면서 앞으로 확진자 발생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백신 접종의 속도를 내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부터 만 50~52세에 대한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

사전 예약 대상자는 1969∼1971년생으로 이날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https://ncvr.kdca.go.kr/)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전날부터 접수가 시작된 53∼54세(1967∼1968년생)도 24일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이들은 모더나 또는 화이자사의 백신을 접종 받게 된다.

50대의 접종 날짜를 보면 55∼59세는 이달 26일∼8월 14일, 50∼54세는 8월 16∼28일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1차 접종자는 총 1629만1956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접종률 31.7%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661만3294명(12.9%)은 접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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