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영주 본사 전경 [사진=SK머티리얼즈]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전문 SK머티리얼즈가 미국 배터리 소재 기업과 맞손을 잡고 실리콘 음극재 생산에 뛰어든다.

20일 SK머티리얼즈는 미국의 배터리 음극 소재 기업인 그룹14 테크놀로지(이하 그룹14)와 합작해 'SK머티리얼즈 그룹14'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회사의 지분율은 SK머티리얼즈가 75% 그룹14가 25%이며, SK머티리얼즈의 투자규모는 약 604억원이다. 구체적인 부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본사는 한국에 마련될 예정이다.

2015년에 설립된 그룹14는 실리콘 음극재와 관련된 기술·특허를 보유한 배터리 소재 회사로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12월 그룹14의 시리즈B 우선주 투자유치에 1300만달러(약 142억원) 투자를 통해 지분율 10.3%를 확보, 3대 주주로 올라서며 사업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 했다.

양사는 함께 세운 합작회사를 통해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함께 확대할 예정이다.

이 소재는 전기 자동차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거리를 향상시키고 충전시간을 단축해주는 장점이 있다. 현재 완성차 업계가 주목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배터리를 만드는 데 유리해 모바일·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소형 항공기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로써 SK머티리얼즈는 합작사 설립으로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외에 배터리 소재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수요는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70%의 성장이 전망되며, 전체 음극 활물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에서 2025년 11%로 급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기선 SK머티리얼즈 신규사업개발실 실장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차세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향후 고성능 배터리 소재 솔루션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고부가가치 소재 기술 회사로 도약하겠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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