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 여름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2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부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내일(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6도, 낮 최고기온은 28~36도가 되겠으며, 목요일(22일) 아침 최저 21~26도, 낮최고 28~36도의 분포를 나타내겠다.
기상청은 또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부터 휴일인 일요일까지도 폭염이 계속돼 낮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아침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겠다"며 "특히, 동풍의 영향을 받는 서쪽 일부 지역에서 낮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올라가면서 매우 무덥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폭염이 예고되면서 열사병 등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분간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되 불가피할 경우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 달라는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농가의 경우 가축 폐사 가능성이 있어 송풍장치, 분무 장치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축사 온도 조절에 신경을 더 써야하며, 일사에 의한 과수나 농작물 햇볕데임, 병해충 발생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장시간 농작업이나 나홀로 작업은 피해야 한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무더위 속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 6가지.
① 폭염일 때는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② 무더위 속 야외 활동이 불가피할 경우, 자외선 차단 대책을 마련한다.
③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수시로 마셔 몸속 수분을 유지한다.
④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 온열 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⑤ 증상이 심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옷을 풀어 느슨하게 하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⑥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물이나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한편,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각 지자체에서도 각종 피해를 막기 위한 다양한 묘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날씨가 무덥기로 유명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대구에서는 지난 5월부터 도심 곳곳에 설치한 수경시설 143곳을 조기 가동했다.
경기도는 올해 그늘막이나 그늘나무 등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 시설 1331곳을 새로 설치했다.
경기도는 또 노인과 노숙인, 건설노동자 등 폭염취약계층을 상대로 맞춤형 집중관리제를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안부 전화 등을 해 건강을 확인하고 노숙인 밀집지역 순찰, 건설노동자 무더위 휴식 시간제 운용 권고 등 폭염대비 보호활동을 벌인다.
또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노인 등 5만여명에게 15억2000여만원을 들여 냉방용품(콜매트, 쿨조끼)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광주광역시, 충북 청주시, 경북 안동시 등 전국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이번 폭염에 대해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