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리 삼신당 느티나무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안동 하회리 삼신당 느티나무는 안동 하회마을의 역사를 품고 서있는 큰 나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안동 하회마을은 2010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이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하회마을은 하회탈(국보 제121호)을 비롯해 관련 유·무형 문화재가 10개가 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다.

하회마을 자체가 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이기도 하다.

노거수가 많은 것도 하회마을이 주목받는 이유다.

하회마을의 중심이 되는 노거수는 흔히 삼신당(三神堂) 신목, 혹은 삼신당 당산나무로 부르는 느티나무다.

이 느티나무는 600년이 넘은 나무로 풍산류씨(豊山柳氏) 류종혜(柳宗惠) 공이 이 마을에 터를 잡을 때 심었다고 전해진다.

하회리 삼신당 느티나무는 하회마을 중심에 서서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이 되었다. 

이 나무는 삼신당 신목으로도 불린다.

삼신할머니는 아기를 점지해주고 출산과 성장을 돕는 우리 전통의 신을 말한다.

하회마을에서는 아기를 점지할 뿐만 아니라, 탄생과 성장의 모든 과정을 관장하는 삼신할머니 신목에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삼신당 신목은 소원을 잘 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무 주변에 설치된 울타리에는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所願紙)’가 빼곡하게 꽂혀 있다.

이곳의 삼신당은 마을에 있는 3사당 중 하나다.

마을의 안녕을 비는 동제(洞祭)는 정월 대보름 밤에 상당과 중당에서, 다음 날 아침에는 이 느티나무에서 올린다. 

삼신당 느티나무 자리에서 화천 강변 쪽으로는 너른 마당이 펼쳐지는데, 거기에도 아름답게 잘 자란 나무가 있다.

원지정사 소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는 국가민속문화재 제85호로 지정한 원지정사 앞 강변의 운치를 돋우는 아름다운 소나무로 2004년에 보호수 04-04-04호로 지정되었다.

원지정사(遠志精舍)는 서애 류성룡(柳成龍:1542~1607)이 조정에서 물러나 고향에 내려와 있을 때 세운 것으로 화천(花川) 건너 원지산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여 원지정사라고 불리게 됐다.

400년쯤 된 원지정사 소나무는 높이가 6m쯤 되고, 가슴높이 둘레는 1.5m 정도 된다.

강변이 내다보이는 자리에 서서 주변의 풍광과 어울리며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내는 나무다.

하회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나무는 북촌댁 하회소나무다.

원지정사 앞마당 소나무보다 늦은 2005년에 보호수 05-04-7호로 지정된 소나무다.

마을 사람들이 이 소나무를 ‘하회소나무’라고 부르는 것은 비틀리고 굽이치며 솟아오른 이 소나무의 줄기가 하회마을 앞을 흐르는 화천의 물흐름을 그대로 닮은 듯해서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하회마을은 마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을 중심으로 북촌과 남촌으로 나뉜다.

북촌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화경당(和敬堂)을 북촌댁이라 부른다.

하회마을에서 가장 큰 가옥이다.

하회소나무는 바로 이 집의 담장 곁에 서 있다.

북촌댁 하회소나무는 대략 300년을 넘게 자랐으나, 높이는 3m에 불과하다.

나무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은 곧게 솟아올랐어야 할 나무줄기가 마치 화천이 돌아 흐르듯 돌아가는 모양으로 자랐기 때문이다.

줄기가 처음에 동쪽으로 굽어지다가 다시 거의 180도 돌아 서쪽으로 굽어지는 방식으로 자란 모습이 여간 신비로운 게 아니다.

하회마을에는 이밖에도 보호수인 탱자나무도 있다.

하회마을은 보호수만 구경해도 한나절이 지나가는, 소중한 자연유산의 마을이기도 하다.

<안동 하회리 삼신당 느티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14-5-4
·보호수 지정 일자 1982. 10. 26.
·나무 종류 느티나무
·나이 600년
·나무 높이 18m
·둘레 6m
·소재지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709-3
·위도 36.538964, 경도 128.517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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