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2조원에 매출·순이익도 훨훨...주요 고객산업 회복에 철강수요 급증 견인
포스코 "수요 강세에 하반기 실적도 긍정 전망...조강생산능력·ESG경영 확대할 것"

21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기업시민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포스코가 철강 호조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 선을 돌파했다.

22일 포스코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4.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8조2900억원, 순이익은 1조81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33.31%, 1710%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41.9%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실적은 포스코가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지난 2006년 이래 최대 실적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후 영업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 2조95억원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별도기준으로 떼고 봐도 성적이 좋았다.

포스코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9조2770억원, 영업이익 1조608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18.9%, 49.8% 증가했다. 순이익도 1조318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실적 호조를 맞은 배경에는 철강 수요가 급증한 게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으로 철강업이 불황을 맞이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작년 2분기에는 별도기준 영업손실 108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전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자동차·조선 등 고객산업이 살아났고, 철강 수요도 차츰 업황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원재료 인상분을 철강 제품에 반영한 것도 영향을 줬다.

포스코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철강부문의 2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2조48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인프라와 신성장 등 다른 부문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글로벌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 및 식량소재 트레이딩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신성장 부문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판매가격을 상승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영업이익 확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포스코의 건설용 후판 [사진=포스코]

한편 포스코는 이날 콘퍼런스 콜을 개최해 당분간 철강 수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자동차·조선·가전 등 전체적으로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에 있어 주요국의 정책 기조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포스코는 "하반기 철강 공급은 정책기조가 가장 큰 변수"라며 "(특히) 중국은 탄소중립을 위해 감산을 유도하고, 철강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글로벌 철강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을 6000만톤(t)으로 확대하고 국내를 넘어 인도네시아 등 성장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약 107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로드맵도 나왔다.

고로 공정개선 및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해 2050년 탄소중립 비전을 달성하고, 근본적인 안전관리 수준을 향상해 중대재해 발생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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