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 최고기온 38도 이상, 다음 주 태풍이 변수
기상청 "공식적으로 '열돔' 표현 안 써...변동성 커"

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인 22일 서울 종로구 수성동계곡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숨을 턱턱 막힌다.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서울은 '열섬'(도시의 기온이 교외보다 높아지는 현상) 효과로 다른 지역보다 더 덥다. 

더위가 서쪽 내륙과 서울 수도권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이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절기 상 '대서'인 22일 낮에도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낮의 열기는 밤까지 이어져 그야말로 찜통더위 속에 갇힌 형국이다.

기상청은 이날 '중기 예보'를 통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가운데 다음 주 아침 기온은 23∼26도, 낮 기온은 30∼35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보다는 더위가 주춤하겠지만 전반적으로 기온이 낮아지는 추세는 아직 아니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를 덮고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상이 조금 작아지면서 다음 주 초 더위가 한 단계 누그러지는 것처럼 예보했지만, 6호 태풍 '인파'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설명했다.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발생한 태풍 '인파'는 중국 남부지방으로 이동해 오는 25일께 상하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태풍을 따라 올라오는 열기가 한반도에 전해진다면 기온이 예상보다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더위를 공식적으로 '열돔'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면서 더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뜨거운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두텁게 자리 잡고 영향을 준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다"며 "우리나라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뜨거운 공기로 덮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더위 지속 여부는 북태평양의 움직임, 태풍 '인파'의 이동경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소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풍이 뜨거운 수증기를 우리나라로 계속 보내면 기온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지만, 비구름대를 동반할 경우엔 반대로 기온 상승이 멈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초까지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예측모델에 따라 방향성이 조금씩 달라 아직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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