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8.3조원에 영업익 1.4조원 달성...전년 동기보다 각각 61%·924% 급증
수요 반등에 해외판매 70.9% 증가...국내 판매는 반도체 부족에 8.2% 하락

[사진=현대차 HMG저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글로벌 반도체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아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2일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3395억원과 영업이익 1조487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61.3%, 924.5% 증가한 것으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1452억원에 그쳤던 것과 달리 1년 만에 급격히 개선되며 눈길을 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업황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경상이익은 1조837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342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원가율도 작년 동기보다 3.5%포인트(p) 개선된 81.3%를 기록했다.

쏘렌토와 카니발 등 회사의 고수익 레저용차량(RV)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제외한 RV 판매 비중은 작년 동기보다 2.8%p 상승한 56.5%를 기록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 속에서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수요가 급등했고 고수익 신차 판매가 확대됐다"라며 "이로 인해 수익성 확대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판매량도 전환기를 맞았다.

올해 2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46.1% 증가한 75만4117대로 국내 비중은 14만8309대, 해외 비중은 60만5808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8.2% 줄어들고 해외 판매는 70.9% 늘며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기아는 "지난해 2분기에는 해외 시장이 락다운(봉쇄)되며 국내 판매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국내 판매 모델에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유럽·인도 및 중남미 권역에서 수요가 반등했고, 북미 권역에서도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해 쏘렌토·카니발 등 주요 신차들이 인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권역에서는 즈파오 등 주력 모델이 노후화 문제를 겪으며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아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3분기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완전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기아는 "올 상반기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6만대 차량을 생산하는 데 차질이 발생했다"라며 "수급 현황은 3분기 사업계획 수준으로 회복하고, 4분기에는 특근을 통한 일부 생산의 증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기아는 ▲대체소자 확보 계속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업체 다변화 ▲유연한 생산계획 조정 등을 추진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사진=기아]

한편 기아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 콜을 진행해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29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선보인 신형 스포티지는 국내외 시장에서 연간 50만 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최근 국내에 먼저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판매실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기차 부품 수급 우려가 제기된 EV6 생산계획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EV6의 연말까지 생산 계획은 약 3만대 중반"이라며 "현재 스케줄을 고려했을 때 연말까지 생산계획을 달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생산의 본 기지는 국내 공장으로 낙점됐다. 이후 특정 모델의 판매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해외 생산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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