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 운영에 따른 성장 둔화...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 등 유사 서비스 제공

21일(현지시각) 클럽하우스가 폐쇄적 플랫폼에서 개방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클럽하우스 공식 트위터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초대장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었던 폐쇄적인 플랫폼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최근 클럽하우스의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한 데에 이어 접근성을 높여 반등을 꾀하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클럽하우스는 이제 초대 방식 기반의 베타 버전에서 벗어난다"며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자 누구나 초대장 없이 클럽하우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국내에서도 클럽하우스는 폐쇄적인 운영 방식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이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초대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용자들의 포모(FOMO)를 자극하며 인기를 끌었다.

포모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의미하는 말이다.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월간 iOS 다운로드 수는 지난 2월 960만회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71만9000회로 급감했다.

모바일 인사이트 회사인 앱매직 등 다른 조사기관에서도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클럽하우스의 폐쇄적인 운영 방식으로 이용자 확장에 한계가 나타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클럽하우스의 폭발적인 인기에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등 경쟁 플랫폼도 유사한 음성 기반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지난 5월부터 음성 대화 기능인 스페이스`를, 페이스북은 지난달 같은 기능의 `라이브 오디오룸`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음성 기반 플랫폼인 `음`을 출시하는 등 클럽하우스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클럽하우스는 지난 5월 안드로이드 버전 서비스를 출시한 데에 이어 초대장 시스템까지 없애는 등 서비스 확장에 나선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이와 같이 올해 발표한 서비스 확장안들이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럽하우스는 지난주 앱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인 `백채널`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용자들이 음성으로 대화하다가 상대에게 문자를 보내고자 할 때 다른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한 것이다.

클럽하우스에 따르면 백채널 출시 첫날 1000만건의 메시지가 전송됐고, 첫 주 동안 9000만건에 이르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클럽하우스의 공동창업자들은 "(클럽하우스를) 확장함에 따라 더 많은 기복이 나타나고 대규모 네트워크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미래가 낙관주의자들에 의해 창조된다고 믿으며, 우리가 다른 종류의 소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일부 클럽하우스 회원과 비평가들이 반유대주의, 잘못된 정보, 괴롭힘 사례 등을 공개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클럽하우스가 유해한 발언과 플랫폼 오남용 같은 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이미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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