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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9-21 21:47 (화)
"자연재해, 주요 공급망 위협"...中 홍수사태로 본 기후변화 단면
"자연재해, 주요 공급망 위협"...中 홍수사태로 본 기후변화 단면
  • 김보민 기자
  • 승인 2021.07.23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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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1년 치 비 쏟아져...침수피해 입은 스마트폰·석탄 등 공급망 장애 계속
이상 기후현상서 공급망 보호할 장치 필요..."정부 차원의 메커니즘 마련 시급"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가 사상 최대 폭우에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중국에 사흘간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스마트폰·자동차·석탄 등 현지 주요 공급망들이 '침수 대란'에 빠졌다.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이상 기후현상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가 기업의 주요 비즈니스 활동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23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중부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에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누적 강수량 617.1밀리미터(㎜)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이 640.8㎜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흘 만에 약 1년 치 비가 한꺼번에 몰아쳐 내린 셈이다.

이러한 이상 현상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북극의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대기에 습기가 더 오래 머무르게 되자 극심한 태풍 및 폭우가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제트기류는 대류권 상부와 성층권 하부의 강한 공기 흐름으로, 최근 풍속이 느려지면서 지구의 대기가 정상적으로 섞이지 않아 이번 사태가 촉발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폭우는 중국 장저우의 주요 공급망을 삼켰다.

허난성은 곡물과 원자재, 스마트폰 제조의 주요 생산지이고 정저우는 중국의 교통 허브이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물난리로 고심에 빠진 대표적인 기업은 애플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폭스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대홍수로 인해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은 전 세계 물량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저우 공장이 원활히 가동되지 못한다면 아이폰 13의 생산·출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정저우 생산 시설이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관계자는 "홍수로 일부 장비가 손상됐고 일부 시설의 생산이 타격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강우와 홍수가 비즈니스 활동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심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20일 중국 정저우 주민들이 폭우로 침수된 차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경제의 원동력인 석탄과 금속 등 광물자원도 피해를 입었다.

중국 철강연구기관 마이스틸은 이번 폭우로 인해 허난성 일부 알루미늄 생산과 고철 구매조달이 중단·감축됐다고 보고했다.

실제 지난 20일에는 허난성 덩펑시 알루미늄 합금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폭우로 범람해 쏟아져 들어온 강물이 고온 용액과 접촉한 탓이다.

자동차 공급망도 병목 현상에 빠졌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SAIC모터스는 장저우 공장의 물류에 영향이 있다고 밝혔고, 일본의 닛산도 현지 생산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식량과 직결된 유통망에도 장애가 일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좌초된 트럭에서 사람들이 튀긴 반죽 막대기를 먹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교통망도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지난 20일 징관선과 룽하이선 일반 열차를 비롯해 정저우부터 시안·타이위안·쉬저우 등 고속철도 일부 구간들은 봉쇄되거나 감속 운행했다.

국제공항도 폭우 영향으로 지난 20일 저녁부터 21일 정오까지 모두 이착륙이 중단되면서 멈췄다. 여객기 433편의 이착륙이 취소되고 234편이 연착·연발됐다.

중국중앙방송(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기준 허난성 전체의 직접적 경제손실액은 1억460만위안(약 18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상 자연재해 현상으로부터 공급망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 샤오타오 전 중국 수자원·수력발전연구소 소장은 국가가 적색경보가 발령될 때 발동될 경제·사회 전반의 메커니즘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가 커진 것으라고 봤다.

그는 "경보가 발령되면 (기업들이) 작업과 제조를 중단해야 하는지, 취해야할 실제 비상조치는 무엇인지 정부는 알지 못한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