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전용 숙소 2곳 지정… 트래블 버블 적용 관광객 6명 발권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과의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이 내일부터 시행된다.

23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시행을 위한 현지 준비 절차가 오늘에서야 마무리됐다"며 "오는 24일 인천에서 사이판으로 가는 첫 항공편에 트래블 버블 적용 관광객 6명이 탑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사이판과 첫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단체여행객에게만 트래블 버블이 적용된다.

국토부는 당초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트래블 버블이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지고 트래블 버블 준비 절차가 지연되면서 시행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 합의문에는 방역 관리가 우수한 시설을 전용 숙소로 지정해 트래블 버블 적용 관광객을 관리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전날까지도 숙소가 지정되지 않아 트래블 버블 시행이 언제 될지 알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숙소 지정이 늦어지면서 여행사들은 상품 구성이나 모객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첫 항공편이 뜨기 하루 전인 이날 오전 사이판 관광청이 호텔 2곳을 전용 숙소로 지정하면서 트래블 버블 시행을 위한 절차가 완료됐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 여행객 6명이 발권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래블 버블이 활성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용 숙소가 지정됐다고 해도 국내 여행사들의 상품 구성과 모객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오는 24일부터, 티웨이항공은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또 31일에도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사이판행 비행기를 띄운다.

트래블 버블 관광객 6명은 24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타고 사이판으로 이동하게 된다.

한국과 사이판이 맺은 트래블 버블 합의문에는 방역상황이 악화할 경우 트래블 버블 시행 시점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조항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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