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원주 집회를 강행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노조원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정부는 이날 집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을 발견하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원주 집회를 강행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노조원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정부는 이날 집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을 발견하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의 무리한 집행 강행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3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은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고객센터 노조 직접 고용 촉구 집회를 강행했다.

특히 이날 노조원들은 경찰의 집회 봉쇄를 피해 인근 수변공원으로 우회해 언덕을 올라 집회 장소인 건보공단 울타리를 넘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돼 “이 시국에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노조원들은 또 언덕을 오르는 과정에서도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촘촘히 붙어 오르며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서 열린 고객센터 노조 직접 고용 촉구 결의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서 열린 고객센터 노조 직접 고용 촉구 결의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는 최근 휴가철을 맞아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고, 그 중 이날 집회가 열린 원주는 이날 0시 현재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도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또한 원주시는 현재 집회의 경우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 1인 시위만 가능한 지역으로 이번 집회는 명백한 집합금지 위반이다.

이에 이 지역 주민 최모(원주시 반곡동)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주에 확진자가 쏟아지는 마당에 집회를 강행해 솔직히 불안함이 크다"며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주민 안전을 위해 (집회) 취소가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3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민주노총 집회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적당히 좀 하지... 꼭 이런 시국에 저래야만 하는건지”(3go****), “민노총이 언제부터 노동자단체였나”(벌건****) “민주노총에 민주는 사라지고, 노동자는 안중에도 없다”(조지***)라며 민주노총의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엄중한 현 상황을 고려해 집회 자제를 강력히 요청하고. 방역수칙에 반하는 금지된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이번 민주노총의 집회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또한 원주시 방역당국은 집합금지 위반에 따라 오는 26일 노조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건보공단 고객센터(콜센터) 상담사들의 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고객센터를 건보공단에서 직고용해야 한다"며 "문제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최소한의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공단이 직접 대화에 나서 직접고용·직영화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