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알래스카 회담서 인권·남용 문제로 대립...공통관심사로 대화 성과 낼지 기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과 중국이 넉 달 만에 고위급 회담을 재개하는 가운데, 공통 관심사인 '북핵'이 정체된 양국의 관계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순방 중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중국 톈진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셔먼 부장관의 이번 방중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취임 이후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공식 방문이기도 하다.

앞서 두 국가는 지난 3월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자리에서 가시돋힌 설전을 벌이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인권과 사이버 공격에 문제를 제기했고,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새롭게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지난 16일 홍콩 인권탄압에 연루된 중국 당국자 7명을 제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고, 이에 중국은 23일 반(反) 외국제재법을 동원해 대미 보복에 나선 상태다.

다만 고위급 회담 특성상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는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공통 주제가 테이블 위에 올라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면서도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고 오는 가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열릴 수 있는 바이든-시진핑 회담을 위한 기초를 닦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양국이 공통 관심사인 북핵 문제를 두고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셔먼 부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대북 정책조정관을 맡으며 북한 문제를 핵심적으로 다룬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23일 한국을 찾았을 당시에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확실히 (미·중간) 협력 분야"라며 "중국 측과 만남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도 분명 이에 대한 이해관계와 입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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