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콕' 생활 늘며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해외서도 주목
상반기 라면 수출액 3억1968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8% 증가

지난달 29일 부산신항 4부두에서 출항식을 마친 1.6만TEU급 한울호에 수출 컨테이너가 선적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부산신항 4부두에서 출항식을 마친 1.6만TEU급 한울호에 수출 컨테이너가 선적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소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특수가 여전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1년 만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1968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5.8% 늘었다. 기존 최대치인 지난해 상반기의 3억208만달러를 경신했다.

중국이 6813만달러로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어 미국(3730만달러), 일본(3302만달러), 대만(1621만달러), 필리핀(1205만달러), 말레이시아(1167만달러), 호주(1160만달러), 태국(1126만달러), 네덜란드(1063만달러) 등 순이다.

수출 증가 폭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37.4%였다. 최대 수출국 중국의 상반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 라면이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코로나19로 외국에서도 '집콕' 생활이 늘며 라면이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홍보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농심·팔도 등 일부 식품회사가 해외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실제 한국 라면의 글로벌 판매액은 수출액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 물량이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가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국도 집콕 생활이 이어지며 라면 사재기 등이 있었는데 그런 현상은 줄었고 최근에는 물류난으로 수출용 컨테이너를 잡기 어려운 것도 수출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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