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1318명, 최근 20일 연속 네자릿수…비수도권 515명 40%대
50대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50~54세 내달 16일부터 접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주말에도 네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318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1264명, 해외유입사례는 54명이다. 사망자는 4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077명(치명률 1.09%)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13명 감소한 244명이다.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278명→1781명→1842명→1630명→1629명→1487명→1318명으로 하루 평균 1566.4명 꼴로 나타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0일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4차 대유행의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일일 신규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확진자 발생 동향을 보면 기존 수도권에 집중됐던 것에서 벗어나 부산·경남에서 각각 하루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비수도권에서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부산, 강원, 경남, 제주 등 유명 휴가지에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신규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343명, 서울 339명, 인천 67명 등 수도권에서만 749명(59.3%)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부산 83명, 경남 75명, 대전 71명, 충남 61명, 대구 60명, 충북 31명, 강원 28명, 전남 26명, 전북 23명, 경북 21명, 광주 17명, 제주 11명, 세종 5명, 울산 3명 등 515명(40.7%)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서 신규확진자가 전국의 4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에 이어 기타 비수도권에 대한 거리두기도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일괄적으로 3단계까지 격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에서도 식당과 카페 등 유흥업소에서는 밤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며 5인이상 사적모임, 50인 이상 행사나 집회도 제한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직접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비수도권의 확산세"라며 "비수도권에서도 내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서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한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합심해 전국 차원의 범국가 총력체제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한편, 이날부터 만 55~59세(1962∼1966년생·약 304만명)를 시작으로 50대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된다.

50∼54세(1967∼1971년생) 약 313만명의 접종은 내달 16일부터 진행된다.

또한 5∼6월 60∼74세(1947∼1961년생) 사전예약자 중 건강상 이유, 의료기관 실수 등으로 접종이 연기·취소된 미접종자 10만여명도 이날부터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한다.

50대 연령층 접종은 mRNA 백신 2종(화이자, 모더나)을 사용하며, 이날부터 31일까지 시행되는 55~59세 연령층의 접종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화이자, 그 외 시도는 모더나로 접종할 예정이다.

다만, 수도권 내 위탁의료기관 중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251개 기관의 경우에는 모더나 백신을 활용한다.

이처럼 그 동안 주춤했던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부의 목표인 9월 중 1차 접종 3600만명 이상과 11월 전국민 집단면역 완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듯 델타형 변이(인도유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감염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해 보다 적극적인 백신 접종 및 ‘부스터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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