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월~5월 점유율 1위...삼성SDI·SK이노는 점유율 10% 안팎으로 3·4위
경쟁사 눌렀지만 안심하긴 일러...CATL, 311% 성장하며 비중국 영향력 넓혀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전 세계 전기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 CATL을 누르고 점유율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6일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6.2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보다 2.2배가량 증가했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총량 16.4GWh와 점유율 35.5%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일본 파나소닉은 점유율 27.8%로 그 뒤를 따랐다.

삼성SDI는 전년 동기보다 106.1% 증가한 총량 4.7GWh를 기록, 점유율 10.1%를 차지하며 3위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2.5배 성장하며 CATL를 밀어내고 점유율 9.7%를 달성하며 4위 자리에 올랐다. CATL의 점유율은 9.6%다.

올해 1분기(1월~3월) 비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조사했을 당시 SK이노베이션은 CATL보다 0.3%포인트(p) 낮은 점유율 9.6%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한국계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라고 평가했다.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차량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3 및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이 고성장세를 끌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SK이노베이션은 니로 BEV와 현대 코나 BEV, 메르세데스-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호조를 견인했다.

[자료=SNE리서치]
[자료=SNE리서치]

변수는 CALT의 굴기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CATL은 중국 시장에 압도적으로 의존해왔지만, 최근 비중국 고객사를 확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CATL은 지난해 1월~5월 대비 311.9%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때문에 점유율도 지난해 동기 5.2%보다 4.4%p 확대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률은 172.9%, 삼성SDI는 106.1%, SK이노베이션은 149.6% 수준이었다.

점유율만 떼고 봤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은 6.7%p, SK이노베이션은 1.1%p 성장했다. 삼성SDI의 점유율은 오히려 작년 동기보다 0.7% 줄어들었다.

이에 SNE리서치는 "CATL이 갈수록 부상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국내 업계에서 어떻게 활로를 개척해 나갈지가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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