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 디저트 ‘기름떡’ 맛보는 포토 스팟

서귀포 안덕면의 중산간로를 올라가다보면 만나는 디저트 카페 오로라공주는 감귤체험도 할 수 있다.
서귀포 안덕면의 중산간로를 올라가다보면 만나는 디저트 카페 오로라공주는 감귤체험도 할 수 있다.
40여가지가 넘는 오로라공주의 메뉴 대부분은 김현주 대표의 야무진 손끝에서 탄생한다. 

【뉴스퀘스트=이해열 더피엠파트너스 대표】  독특한 자연과 인문 환경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는 어느 곳 하나 빠질 곳 없이 섬 전체가 관광명소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오름, 포구, 기생화산 등 제주만의 독특한 볼거리에 더해 제주도의 독특한 특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주도 산방산 근처의 안덕면 중산간도로를 오르다 보면 감귤밭 옆의 실내와 실외 모두가 포토 스팟인 예쁜 카페를 만난다.

감각 넘치는 건축가가 공들여 지은 듯 펜션처럼 멋진 외관을 가진 ‘오로라공주’는 제주도 맛을 흠뻑 담아내는 디저트 카페다.

제주에서 전해오는 전통 음식인 ‘기름떡’과 제주 토종 댕유자, 청귤 등 제주 특산품을 맛있는 디저트로 재탄생시켰다.

카페 오로라공주의 40여 가지가 넘은 다양한 디저트는 모두 김현주 대표 부부가 직접 만든다.
카페 오로라공주의 40여 가지가 넘은 다양한 디저트는 모두 김현주 대표 부부가 직접 만든다.

◇제주의 추억을 잇는 전통 디저트 전문점

2019년 12월에 문을 연 오로라공주가 코로나19로 부침이 심한 가운데서도 나름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데는 기름떡의 덕을 톡톡히 봤다.

기름떡은 제주의 명절이나 제사상 차림에는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찹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해 테두리를 톱니바퀴 모양인 둥근 떡본으로 찍어낸 뒤 기름에 지진 떡이다.

지져낸 뒤 체반에 식힌 다음 설탕을 듬뿍 뿌려 고소하고 달콤하다.

화전과 비슷하지만 크기와 가장자리의 모양에 차이가 있다.

예부터 톱니바퀴 모양을 낸 것을 별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명절이나 제사상에 꼭 올리던 제주 전통 음식인 기름떡에 샤베트와 과일을 곁들여 디저트 차림으로 개발했다.
명절이나 제사상에 꼭 올리던 제주 전통 음식인 기름떡에 샤베트와 과일을 곁들여 디저트 차림으로 개발했다.

제주 토박이인 오로라공주의 김현주 대표는 고향의 맛을 제대로 담아내고 싶어 메뉴를 고민하던 중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부쳐주시던 기름떡을 떠올렸다.

찹쌀로만 만든 기본 기름떡과 백년초, 단호박을 넣어 색색으로 지져낸 기름떡에 오이메론샤베트와 갈귤잼, 과일까지 곁들여 먹는 ‘제주삼색기름떡’은 먼 데서도 찾아와서 먹는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았다.

제주도에서 기름떡을 파는 카페는 더러 있지만 이처럼 다양한 디저트를 곁들여 시원하고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집은 흔치 않다.

직접 만드는 오이메론샤베트는 오이 향과 멜론 맛이 적절하게 어울린 향긋하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는데 어쩐 일인지 수박 향이 느껴지기도 하는 오묘한 샤베트다.

여기에 감귤 잼을 살짝 발라먹으면 이른바 달콤한 ‘기름떡 삼합’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제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기름떡은 이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맛있게 먹으면서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는 현지인의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큼지막한 대봉곶감에 다양한 견과류와 제철 과일로 속을 채운 감귤곶감단지는 귀한 선물로 인기를 끈다.
큼지막한 대봉곶감에 다양한 견과류와 제철 과일로 속을 채운 감귤곶감단지는 귀한 선물로 인기를 끈다.

◇귀한 선물로 인기 있는 감귤곶감단지

제주삼색기름떡과 더불어 전통의 맛을 살린 디저트로 ‘감귤곶감단지’가 있다.

잘 말린 대봉 곶감에 잣, 흑임자, 대추, 호두, 피스타치오 등의 견과류와 감귤 등 제주에서 나는 제철 과일 다섯 가지로 속을 넣어 만든 감귤곶감단지는 귀한 분을 위한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재료를 일일이 다지고 한 종류씩 따로 볶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기울이는 정성 또한 크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감귤곶감단지를 한 조각 베어 먹으면 견과류의 고소함에 감귤 잼과 감귤 칩이 어울려 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찬다.

구체관절인형과 바비인형 등이 놓인 카페 실내.
구체관절인형과 바비인형 등이 놓인 카페 실내.

오로라공주의 메뉴는 커피와 티는 물론 샤베트, 라떼, 스무디, 에이드, 마카롱, 쇼콜라, 케이크 등 40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김현주 대표가 대부분 메뉴에 제주의 색깔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것은 호텔조리를 전공하고 제주 롯데호텔 한식당에 근무하며 대학에서 강의를 맡은 남편 고경백 셰프의 솜씨에서 나온다.

넷째 아이가 태어나 집이 좁아지자 가지고 있던 귤밭인 지금의 자리로 이주를 결심한 부부는 카페의 콘셉트를 잡을 때부터 머리를 맞대며 한식 메뉴를 구상해 ‘제주다운’ 레시피를 완성했다.

매일 새로운 종류를 선보이는 오로라공주의 케이크. 취향에 따라 주문도 가능하다.
매일 새로운 종류를 선보이는 오로라공주의 케이크. 취향에 따라 주문도 가능하다.

◇ 40여 가지의 다양한 디저트 모두 수제 명품

기름떡과 감귤곶감단지 외에도 쌉쌀함을 맛있게 살린 제주 토종 댕유자로 만든 차와 에이드, 보약 같은 제주마늘꿀차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오로라공주의 진가는 매일 바뀌는 10가지가 넘는 케이크에서도 찾을 수 있다.

딸기 케이크, 단호박 케이크, 고구마 케이크 등 단품 케이크는 기본이다.

감귤‧망고‧블루베리‧딸기에 요거트를 넣어 만든 요거트 케이크, 감귤치즈 케이크와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도 꽤 유명하다.

특히 감귤 티라미수는 감귤 덕후들의 취향을 제대로 조준해 인기가 높다.

이 외에도 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홀 케이크를 주문할 수 있다.

여름에 많이 찾는 요거트 스무디는 100% 과일 얼음으로 만들어 부드럽고 재료의 맛과 향이 풍부하다.

블루베리, 애플망고, 감귤, 딸기가 주재료로 스푼으로 떠먹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티 종류로는 재스민 등의 허브차와 천일홍과 메리골드 꽃차, 활짝 꽃피는 꽃차 등을 마실 수 있다.

은은한 꽃차와 잘 어울리는 10가지 종류의 마카롱은 달지 않아 누구나 좋아한다.

망고코코넛 마카롱, 딸기우유 마카롱, 조리퐁을 듬뿍 넣은 돼지바 아이스크림 맛 마카롱 등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캠핌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글램핑 바베큐 식사는 하루 한 팀만 예약을 받는다.
캠핌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글램핑 바베큐 식사는 하루 한 팀만 예약을 받는다.

◇ 오직 한 팀을 위한 글램핑 공간 & 감귤 체험

오로라공주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캠핑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글램핑 바비큐 식사’도 가능하다.

카페 뒤쪽 야외 공간에 마련된 캠핑존은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하루 한 팀만 예약을 받는다. 아늑하고 목가적인 텐트와 식탁이 펼쳐진 잔디밭에서 작은 파티와 모임을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바비큐 커플 세트와 패밀리 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돼지고기 목살, 오겹살, 프렌치랙, 전복, 새우, 바비큐 꼬치(소시지와 버섯, 파프리카), 쌈 채소, 김치가 포함된다. 원산지는 물론 모두 국내산으로 고기는 맛있기로 유명한 제주산을 제공한다.

11월부터 1월까지의 오로라공주는 카페 옆 1천 평의 감귤밭에서 귤 체험 나온 도민들을 맞느라 분주하다.

서귀포의 넉넉한 햇볕과 화산암반의 좋은 물을 먹고 자란 노지 귤은 깊고 풍부한 맛으로 수확할 때가 되면 도민들이 먼저 연락해 올 정도로 소문이 나 있다.

수국이 만발한 장원에서 제주 토종 댕유자에이드와 애플망고 요거트 스무디, 마카롱을 즐길 수 있다.
수국이 만발한 장원에서 제주 토종 댕유자에이드와 애플망고 요거트 스무디, 마카롱을 즐길 수 있다.

귤껍질도 활용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아 서둘러 예약하지 않으면 체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수십 가지의 새콤하고 달콤하면서 상큼한 메뉴와 함께 볼거리도 풍부한 곳이 오로라공주다. 오로라공주를 들어서면 우선 구체관절인형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저마다의 개성을 뽐낸다.

또 곳곳에서 바라보는 테디베어와 바비인형이 왜 카페 이름이 오로라공주인지를 짐작케 한다.

구체관절인형과 바비인형 등이 놓인 카페 실내는 사방에 창을 내 제주 산간의 풍경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구체관절인형과 바비인형 등이 놓인 카페 실내는 사방에 창을 내 제주 산간의 풍경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김현주 대표의 솜씨와 자연이 어울려 만든 정다운 풍경이 여행의 긴장감을 무장해제 시키는 곳, 혼자여도 좋고 데이트 장소로도 좋은 오로라공주. 서귀포의 산길을 산책하다 만나는 ‘제주다운’ 달콤한 디저트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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