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에 영업익도 184% 증가...중대형 전지·전기차 프로젝트 판매 견인
차세대 배터리로 하반기 사업도 '맑음'..."美 배터리공장 설립 늦지 않게 추진할 것"

지난해 10월 '제 8회 인터배터리 2020'에 참가한 삼성SDI의 모습. [사진=삼성SDI]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K-배터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호조를 맞았다.

27일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실적을 연결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3조3343억원과 영업이익 295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30.32%, 184.36% 증가한 성적으로 특히 매출은 역대 분기 기록 중 사상 최대치다. 순이익은 288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504.48%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당초 증권가는 삼성SDI가 2분기 매출액 3조3709억원, 영업익 2527억원 규모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삼성SDI는 이날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유의미한 규모로 흑자를 내며 1분기 적자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의 1·2분기 성적을 합산해도 흑자를 달성한 셈이다.

세부 사업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중대형 전지 매출이 늘었고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 판매가 증가한 것이 효자 역할을 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밖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은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했고, 소형 전지사업도 전기차용 프로젝트 공급이 늘면서 원형 전지 매출이 확대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소재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는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편광 필름도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TV 수요에 호조를 맞았다.

삼성SDI의 전기자동차 셀 라인업 [사진=삼성SDI]

한편 삼성SDI는 전기차 호황에 힘입어 하반기 사업도 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 사업은 2분기에 흑자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계에서도 적은 금액이지만 흑자를 달성했다"라며 "제품 믹스 수익성 측면에서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5세대 배터리인 '젠5'(Gen5)를 BMW 등 주요 공급사에게 필두로 공급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자동차 전지 매출 신장에 차세대 제품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젠5'는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기술을 접목한 배터리로, 1회 충전에 6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3분기부터 일부 전기차 모델에 본격 탑재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EV)향 원형전지 판매와 관련해 "현재 양산 중인 전지는 폼팩터가 표준화돼 있어 대량 생산이 쉽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스타트업 등 위주로 선호도가 높다"라며 "리비안 외에도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공급물량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SDI는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미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후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미국 진출도 추진한다. 현재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경쟁사와 달리 유일하게 미 현지에 생산공장이 없다.

삼성SDI는 "미국은 전기차 시장 3대 축 중 하나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려우나 당사도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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