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의 항공모함 실전 배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즈모급 호위함 2척을 항모로 개조하는 한편 스텔스 전투기 F35B를 이용해 호위함 이즈모에서 이착륙 훈련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신문 27일 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개조를 추진 중인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에 미군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B가 이착륙하는 훈련을 이르면 연내에 실시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2023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까지 F35B 18대를 도입해 2024년도부터 운용한다는 구상을 중기방위력 정비계획에 반영했는데, 이에 앞서 미군의 F35B를 동원한 이착륙 훈련을 통해 개조한 이즈모의 내열 갑판 상태 등을 확인한다는 구상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F35B 이착륙을 위해 해상자위대 호위함 중 최대 규모인 이즈모(전장 248ｍ, 기준배수량 1만9950t)를 개조하고 있다.

비행 갑판에 내열 도장을 하고 이착륙 시 난기류가 생기지 않도록 함정의 머리 부분의 모양을 변경한다. F35B는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하거나 수직 착륙이 가능하다.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에 배치된 미 해병대의 F35B를 이용해 개조한 이즈모의 성능을 확인하는 한편 미군의 운용 기술을 확보해 장래에는 자위대의 F35B가 미군 함선에 이착륙하도록 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양국 간 공조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이런 구상은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항하고 미일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있는 동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9년 12월에 자국산 항공모함 1호인 산둥함이 취역함에 따라 2012년에 배치한 랴오닝함까지 항공모함 2척 체제를 갖췄으며, 현재 3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항모 증강에 대항하기 위해 이즈모 외에 내년 말부터 이즈모형 호위함 '가가'도 항공모함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조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