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금 약 58조원 모여…다음달 6일 상장일 '따상' 땐 10만1400원 수직 상승
증권사들 "공모가 거품" 평가 속 향후 주가 추이 관심
카카오그룹, 삼성·SK·LG·현대차에 이어 다섯번째 시가총액 100조 넘어설 듯

[자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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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2021년도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카뱅)의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18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27일 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등 4곳의 증권사에 들어온 청약건수는 186만44건이었으며 증거금은 총 58조3020억원으로 공식 집계됐다.

증거금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00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이전 두 차례 공모와 달리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별 경쟁률을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207.4대 1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증권 178.0대 1, KB증권 168.0대 1, 하나금융투자 167.3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증거금은 공모주의 53.8%가 배정된 KB증권이 28조85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36.5%) 24조1814억원, 하나금융투자(5.8%)와 현대차증권(3.8%)에 각각 3조788억원, 2조1846억원이 들어왔다.

증권사별 균등 물량에서 청약 건수를 나눈 예상 균등 배정 주수는 KB증권 5주, 한국투자증권 3주, 하나금융투자 4주, 현대차증권 6주 등이다.

증거금 1억원을 넣은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주식은 균등·비례물량을 합쳐 KB증권·현대차증권 20주, 하나금융투자 19주, 한국투자증권 15주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일은 다음달 6일이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당일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시작해 정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에 오를 경우 주가는 단숨에 10만1400원까지 상승하게 된다.

다만 일부에서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상장 후 주가 움직임이 주목된다.

실제로 전날 BNK투자증권은 김인 연구원의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매도'와 함께 목표주가를 공모가보다 38.5%나 낮은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주당가격은 8만2000원으로 시가총액만 34조원 수준"이라며 "이는 상장은행 시가총액 합계가 74조원임을 감안하면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BNK투자증권은 해당 리포트가 논란이 되자 하루만에 자체 삭제 조치했다.

BNK투자증권에 앞서 유안타증권, 메리츠 증권 등 타 증권사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보다 낮게 책정하는 등 향후 주가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3만9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공모 금액은 2조5525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 은 18조62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날 현재 KB금융지주(21조원), 신한지주(19조원)에 이어 금융주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넵튠계열사 등을 포함한 시가총액은 7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상장 예정인 카카오페이까지 가세할 경우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총 100조가 넘는 그룹사는 삼성, SK, LG, 현대차 등 4대 그룹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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