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돈이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교돈이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제32회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 대표팀에 또 하나의 값진 메달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태권도 남자 80㎏초과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인교돈.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은 지난 27일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슬로베니아의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를 5-4로 꺾고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태권도 선수단은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하며 선수들은 물론 국민들의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인교돈의 역경을 이겨낸 스토리가 전해지며 감동을 받았다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인교돈은 22살이던 지난 2014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으로 수술대에 올라 그해 12월까지 5개월 동안 암투병을 이어갔다.

보통 사람이라면 암 투병을 하게 되면 운동선수 생활을 접는 것이 대부분이었겠지만 인교돈은 그렇지 않았다.

인교돈은 이후 암을 이겨내고 출전한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으며, 2018 영국, 2019 일본과 러시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정상의 자리에 우뚝섰다.

2019년 여름에는 완치 판정을 받은 인교돈은 이후 그는 본선무대만큼 힘들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만29세의 나이로 이번 도쿄올림픽 무대에 서 당당히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인교돈도 "금메달은 아니지만, 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아무래도 인간승리라는 단어가 잘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인교돈은 암 투병 당시를 떠올리면서 "제가 운동을 다시 시작하며 그때는 올림픽이란 단어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흘러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 저 자신한테도 그렇고 투병하시는 분들이 좀 더 저란 선수로 인해 힘내셔서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준결승에서 비록 졌지만 제가 준비한 걸 쏟아내고 져서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은 전날 인교돈 외에도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최인정·강영미·송세라·이혜인)과 여자 태권도 67kg초과급 이다빈이 은메달을 추가해 28일 현재 일본, 미국, 중국, ROC(러시아), 호주, 영국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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