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MS 빅테크 3사, 2분기 역대급 실적 기록...가디언 "코로나19, 긍정적인 폭풍으로 작용"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애플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27일(현지시각) 애플은 올해 2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814억1000만달러(약 94조118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추정치(733억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3% 증가한 217억달러(약 25조590억원)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애플의 기록적인 실적은 주력상품인 아이폰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애플은 올해 2분기 전 세계에 395억7000만달러(약 45조6952원) 규모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50% 늘어난 규모이다.

같은 기간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의 매출은 각각 12%, 16% 늘었으며, 애플워치·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 등이 포함된 기타 제품 부문 매출도 40% 급등했다.

이외에도 수수료 등 서비스 부문 매출도 33% 증가하는 등 애플의 성장을 이끌었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18억6000만달러(약 71조43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역시 월가의 예상치(561억6000만달러)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6배 오른 185억2500만달러(약 21조3925억원)를 기록했다. 

구글의 최고경영자인 순다르 피차이는 구글의 성장 원인으로 "온라인 활동의 급증"을 꼽았다.

구글에 따르면 광고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69% 늘어난 504억4000만달러(약 58조247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의 숏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견제하기 위해 출시한 `유튜브 쇼츠`의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유튜브 매출이 지난해보다 83% 급증했다. 

또 다른 빅테크 기업인 MS도 2분기(MS 회계연도 기준 4분기) 461억5000만달러(약 53조293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월가 추정치(442억4000만달러)를 살짝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7% 증가한 112억200만달러(약 12조9360억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판매액은 25% 증가한 146억9000만달러(약 16조9639억원)를 기록했다.

윈도우와 게임, 검색 광고까지 포함하는 퍼스널 컴퓨팅 매출은 같은 기간 9% 늘어났다.

이처럼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이익을 거둔 데에는 코로나19의 긍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지는 코로나19를 `긍정적인 폭풍`에 빗대어 이들 3사의 호실적 배경으로 꼽았다.

경제학자이자 뉴욕대 금융학과 교수인 토머스 필리폰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폐쇄로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며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가장 큰 경제적인 승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독특했지만, 그들에게 완벽한 긍정적인 요소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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