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 맞아 이동량 급증 "내주까지 거리두기 효과 없으면 더 강한 방역조치"
"접종률 높아질 때까지 확진자 일정수준 이하로 억제하는 현 정책 유지"

일요일이었던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일이었던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다음주에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보다 강력한 방역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2주를 지나고 있는 시점으로, 효과를 지켜보면서 좀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할지 여부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4단계보다 더 강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사실상 셧다운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손 반장은 "일단 이번 주와 다음 주의 상황을 보면서 코로나19 유행 차단과 감소세로의 전환이 생각만큼 되지 않는다면 그 특성들을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적모임 통제력이 약화돼서 모임 중심의 감염이 확산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설 중심의 감염경로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평가한 후 약한 부분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과 경남 김해, 강원 양양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이며 비수도권에는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다.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842명→1630명→1629명→1487명→1318명→1365명→1896명으로 하루 평균 1595.3명 꼴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이번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7.19∼25) 국민 이동량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직전 주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휴대전화 이동량은 2억2604만건으로, 직전 주와 비교해 0.8% 증가했다. 이는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올해 1월 첫째 주와 비교할 때 28%나 많은 수준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고 해서 영국 방식의 방역체계를 도입할 수는없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정부는 예방접종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대될 때까지 확진자 규모 전체를 지속적으로 일정 수준 이하로 억제하는 현재의 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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