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0시 현재 확진자 1674명…정부 "다음주까지 거리두기 효과 없으면 더 강한 방역조치"
델타형 변이 확산에 전 세계 팬데믹 악화…미국 등 백신 접종·마스크 쓰기 재차 강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674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1632명, 해외유입사례는 42명이다. 사망자는 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085명(치명률 1.08%)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1명 감소한 증가한 285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00명 이상 줄었지만 아직까지 확산세가 잡혔다고는 볼 수 없다.

특히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고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인도 유래)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630명→1629명→1487명→1318명→1365명→1896명→1674명으로 하루 평균 1571.3명 꼴로 나타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유행의 정점 시기는 어떤 가정으로 시뮬레이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직은 언제가 정점이고 확진자가 얼마나 될지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가 잘 이행될 경우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 이후에는 환자 발생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방 접종률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서도 상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수도권의 경우 4단계 적용이 2주 지난 시점에서 유행이 더는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2·3차 유행과 비교해 이동량이 많고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4단계가 시행됐기 때문에 효과를 보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확산세를 막기 위한 1차 목표를 4차 대유행 직전인 일일 신규 확진자 700명 수준으로 제시했다.

다만 정부는 다음주까지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보다 강한 방역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2주를 지나고 있는 시점으로, 효과를 지켜보면서 좀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할지 여부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며 "사적모임 통제력이 약화돼서 모임 중심의 감염이 확산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설 중심의 감염경로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평가한 후 약한 부분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서 마스크를 쓴 시민 옆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이 눈에 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서 마스크를 쓴 시민 옆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이 눈에 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도 재유행 위기에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현재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63만8701명으로 사망자만 9873명에 달한다.

특히 백신 접종 활성화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어느 정도 잡힌 것으로 판단됐던 미국에서 7만4296명의 확진자가 다시 나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4만7791명), 브라질(4만8443), 인도(4만3211명), 이란(3만3817명), 프랑스(2만7934명), 영국(2만7734명), 스페인(2만7149명), 러시아(2만2420명) 등 대륙과 상관없이 세계 각국에서 수만명의 화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다시 적극 권고하고 있으며 '마스크 쓰기'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시는 주요 주·도시 중 처음으로 공무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도 접종자들에게 식당, 체육관 등 실내장소에 들어갈 때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을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최근 확진자 재급증에 '마스크 쓰기' 지침을 부활했다.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당초 30일 해제 예정이었던 봉쇄조치를 4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25일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 경기에 앞서 대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트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 경기에 앞서 대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트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 비상이다.

이날 NHK 집계에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77명을 기록했으며, 전국적으로는 957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 외에도 수도권 지역인 가나가와(1051명), 사이타마(870명), 지바(577명) 등에서도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회 중도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스가 총리가 대회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어 실제 취소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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