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연속 상승세..."각국 규제당국 움직임 살펴봐야 vs "상승 모멘텀 강하다"

[일러스트=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비트코인이 지루한 횡보 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이 그동안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만5000달러(약 4029만원)을 돌파한 뒤 일주일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 지속적인 회복으로 올해 최장기 랠리를 기록했다"며 "8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이 자국의 빅테크 기업 등에 대해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글로벌 증시도 다소 위축됐음에도 비트코인은 오히려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 `더 비 워드`에서 비트코인을 테슬라의 결제 방식으로 다시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잭 도시 트위터 CEO도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5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연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약 4605만원)를 돌파했다.

이후 아마존이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공식 부인하면 다시 3만6000달러(약 4144만원)대까지 주저앉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지만, 저가 매수세의 영향으로 빠른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도 비트코인과 관련해 향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델타익스체인지의 판카즈 발라니 CEO는 "현재 상승 모멘텀이 강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4만5000달러(약 518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5만달러(약 5756만원)를 돌파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비트코인은 최근 반등, 과잉규제 우려, 중국의 채굴단속, 환경문제 등 역사상 가장 힘든 분기 중 하나를 견뎌냈다"면서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 CEO들은 여전히 6자리 수의 비트코인 가격을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다만 중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 각국 규제 당국이 가상자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영국 금융당국의 규제로 현지에서 영업금지 조치를 당했고, 미국 당국도 바이낸스 거래소의 자금 세탁과 탈세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미 경제 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낸스는 (은행이나 신탁 회사와 같이) 규제를 받는 금융 기관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이면 (자신의 지위를) 규제 관련 경험이 많은 후임자로 대체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오전 10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9% 오른 3만9604달러(약 4559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09% 오른 4568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457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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