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20.21% 상승한 63조6716억, 영업이익 54.26% 오른 12조5667억 달성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땐 공격적 투자 확대로 실적 향상 탄력 받을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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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팬데믹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2분기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21% 증가한 63조6716억원을 영업이익도 54.26% 상승한 12조56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65조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억원을 기록한 바 있어 상반기에만 매출 129조원, 영업이익 21조원을 돌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129조원은 역대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이다.

여기에 최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이 현실화 될 경우, 투자가 더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실적 향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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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에는 효자종목인 반도체가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도 기대 이상 선전하며 한 몫을 했다.

삼성전자는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3조4000억원에 머물렀지만 2분기 6조9300억원으로 2배 이상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1등 공신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메모리는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상회했고 가격 상승폭도 예상보다 컸으며, 원가경쟁력도 강화됐다"며 "시스템반도체도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TV와 비스포크 시리즈 등 생활가전 부문이 선전하면서 1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비수기 가운데서도 전반적인 판가가 상승하고 1회성 수익도 발생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돼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올렸다.

모바일 부문(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 들어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지며 1조원 이상 줄어든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2조67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호실적에 일부 환율의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달러화, 유로화, 주요 이머징 마켓 통화가 원화 대비 소폭 강세를 나타내며 부품과 세트 사업 전반에 걸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에 2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로 반도체 12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등 총 13조6000억원을 집행했다. 상반기 누계 시설 투자액은 총 23조3000억원으로 이중 20조9000억원이 반도체 시설 투자금액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우선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사업별로는 메모리의 경우, 신규 CPU 채용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EUV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높여갈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시스템LSI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파운드리는 평택 S5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무선은 제품 경쟁력과 사용 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해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하고 중저가 5G 모델도 확대해 라인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견조한 매출과 이익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상승 랠리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70조원, 영업이익은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속가능경영 관련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강화를 위해 이사회내 위원회인 ‘거버넌스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기로 결의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거버넌스위원회가 수행해 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역할에 더해 환경(E)·사회(S)·지배구조(G)와 관련된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이행 성과를 점검하는 등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그 방향성과 성과 등을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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