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거래소 하루 거래량 70% 급등...중소 거래소, 200% 가까이 뛰어
김치프리미엄 등 환경적 요인 작용...특금법 영향 지켜봐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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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최근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4대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하루 사이 5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에 거래대금이 비교적 적은 거래소에서는 거래대금이 200% 넘게 급증했다.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 기준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12억8198만달러(약 13조160억원)다.

하루 전 같은 시각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약 7조6429억원)보다 70.3%(약 5조3764억원) 급증했다.

24시간 거래대금은 국내 최대 규모 거래소인 업비트가 가장 많이 늘었다.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이 기간 57억7950만달러(약 6조6742억원)에서 96억5822만달러(약 11조1533억원)로 68% 가까이 증가했다.

거래대금 상승률만 놓고 보면 코빗이 가장 두드러졌다.

코빗은 1513만달러(약 175억원)에서 4536만달러(약 524억원)로 무려 199% 급등했다.

뒤를 이어 코인원이 1억5829만달러(약 1827억원)에서 3억999만달러(3579억원)로 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대금 규모가 업비트 다음으로 큰 빗썸의 경우 6억7056만달러(약 7742억)에서 12억6840만달러(약 1조4645억원)로 90%가량 급증했다.

이날 국내 4대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급등한 것은 하루 전인 26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검토하겠다는 보도가 나온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0% 넘게 급등했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거래 대금도 늘어났다.

코빗 외에도 거래대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일부 거래소들은 하루에 거래대금이 20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으로 따졌을 때 후오비 코리아가 1997만달러(230억7000만원)에서 6915만달러(799억1000만원)으로 240%가량 늘었다.

고팍스 역시 2056만달러(237억5000만원)에서 5732만달러(662억3000만원)로 170% 넘게 증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등락에 따라 거래량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그 영향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김치 프리미엄 등 환경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시장에서의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현상을 말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7일 아마존이 관련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급락했다가 저가매수세의 영향으로 빠르게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이슈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 비트코인 가격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시장에서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등 정책적 요인이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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