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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9-21 21:47 (화)
[데스크 칼럼] 볼썽사납다 못해 찌질한 남자들의 페미 논란
[데스크 칼럼] 볼썽사납다 못해 찌질한 남자들의 페미 논란
  • 김동호 부장
  • 승인 2021.07.2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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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 캡쳐]

페미니스트 :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 페미니즘이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나 사상을 뜻한다.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뉴스퀘스트=김동호 부장】 올림픽 시즌이다.

도쿄 하늘에 감동의 드라마와 함께 태극기를 휘날리기 위해 땀 흘리는 태극전사들 응원하기도 바쁜 요즘 난데없는 페미니스트 논란이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발단은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20) 선수의 짧은 헤어스타일이다.

일부 남성 커뮤니티에서 안 선수의 짧은 헤어스타일을 거론하며 페미니스트라는 비판과 함께 젠더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여성은 긴 머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사회의 다양성을 무시한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  

정작 안 선수는 어떤 입장일까? 

안 선수는 지난 3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한 네티즌이 "왜 머리를 자르나요?"라고 묻자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했다. 긴 머리가 훈련에 일부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요지의 답변이다.

급기야는 여성 국회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염색된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의 과거 사진을 공유하며 페미니스트 논쟁에 뛰어들었다. 여성 의원은 스포츠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논쟁거리가 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여성들도 참 피곤하다고 했다.

스타일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님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자신의 개성은 물론 체형, 얼굴 생김새,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고집스럽게 한가지 스타일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는 여성도 흔하다.

헤어스타일 한 가지만 놓고 젠더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넌센스다. 페미니즘의 본질과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근시안적 시각에 불과하다.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했던 여성운동가이자 언론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성평등을 민주주의의 문제로 재단하며 “여성은 완전한 민주주의 안에서 살아오지 못했다. 여성이 자신의 몸이나 발언을 스스로 지배할 권리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은 자신을 지배할 권리가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 안 선수도 자신의 스타일을 스스로 지배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단지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원치 않는 논쟁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안 선수는 올림픽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태극전사다.

최근 계속되는 페미 논란은 각종 경쟁에 뒤진 이들의 열등감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실제로 각종 시험이나 업무 평가에서 남성들이 여성에 뒤지는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취업이나 승진에 있어 여성들 때문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어이없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페미 논란의 중심에 있는 남성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익명성 뒤에 숨어 근거없는 무차별적 공격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 무책임하고 찌질(?)하다.

젠더 논란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다.

페미니스트와 여성혐오를 혼돈해 자기 잣대를 아무 때, 아무 곳에나 들이대며 사회적 이슈로 만들려는 시도 또한 없어져야 한다.

젠더 갈등의 원인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리다고 지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삶의 지혜임을 상기했으면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대선을 앞두고 다시 고개를 드는 보혁 갈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혼란은 정치권 하나로 족하다. 더 이상 볼썽사나운 페미 논란 등 젠더 갈등으로 피곤한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