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자수성가한 '흙수저' 기업인이 전통적 재벌 제친 것에 주목
카카오 시가총액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네 번째로 많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우아한형제들·카카오 제공=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우아한형제들·카카오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55)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재산 순위 1위에 올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올해만 91% 상승, 60억달러(약 6조9000억원) 이상의 재산이 불어났다. 김 의장의 현재 자산은 134억 달러(15조3631억원)다. 이 부회장의 자산은 121억 달러(13조8726억원)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수성가한 기업인 김 의장이 이 부회장을 비롯해 수십년 동안 한국 경제를 지배해온 재벌 총수들을 부자 랭킹에서 모두 제쳤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결제, 금융, 게임, 차량호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네 번째로 많다.

올해 들어 김 의장의 재산이 더 크게 불어난 것은 카카오 자회사들의 잇단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덕분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다음 달 상장이 예고된 카카오뱅크는 희망범위 상단의 공모가를 책정받을 경우 2조6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재팬 등도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오피스. [카카오뱅크 제공=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오피스. [카카오뱅크 제공=연합뉴스]

김 의장은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하고 4년 후 카카오톡 서비스를 출범했다. 현재 카카오톡의 전세계 이용자는 5300만명으로, 이 중 88%는 국내 이용자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이 어린 시절 여덟 가족과 한 방을 쓰는 등 어렵게 살아온 소위 '흙수저'였으며, 그의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김 의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공식 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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