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점유율, 샤오미에 1%포인트 차로 추격 당해
매출액 기준 애플 41%로 압도적...삼성전자 15%, 샤오미 9% 뒤를 이어

중국 상하이의 샤오미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한 샤오미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저가폰 전략을 앞세운 샤오미가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워나가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불과 500만대로 좁히는 등 글로벌 1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3억2900만대로 집계됐다.

출하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분기 5790만대를 출하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4% 감소한 것으로 점유율도 3%포인트가량 줄어든 17.63%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이 감소한 이유는 이용자의 관심을 끌 새로운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에는 갤럭시S21 시리즈가 출시되며 삼성전자의 호조세를 이끌었지만 2분기에는 중저가 모델 이외 눈에 띄는 제품 라인업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여파로 인도, 중남미, 동남아시아에 이어 베트남 등에서 제품 생산 차질이 잇따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브랜드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과 달리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특히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3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위(16.11%)에 올랐다.

샤오미의 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와 10%포인트가량 차이나 났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급격한 성장을 이룬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가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동남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점유율이 높은 인도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샤오미는 프리미엄전략과 저가 라인을 성공적으로 펼치며 글로벌 출하량을 늘렸다"며 "삼성과 화웨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에서도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오포와 비보 역시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점유율 상위 5위권을 차지했다.

오포와 비보의 2분기 출하량은 각각 3400만대, 3300만대로,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성장했다.

샤오미에 2위 자리를 내어준 애플은 2분기 48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전분기보다 12%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30% 증가한 규모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2 시리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보여준다"며 "세심한 공급망 관리, 신속한 배송, 빠른 출고 능력 등으로 애플은 반도체 부족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프리미엄 제품군을 판매하는 애플의 강세가 이어졌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52% 늘리며 1위(41%)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15%), 샤오미(9%), 오포(9%), 비보(9%)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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