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증거금, 1조8017억원에 그쳐...SKIET·카카오뱅크 등에 못 미쳐
오는 3일 오후 4시 일반 청약 마감...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

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가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가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공모주 청약 첫날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크래프톤이 이전 대어급 공모주에 못 미치는 청약 경쟁률과 증거금을 기록하며 첫날을 마무리한 것이다.

2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날 크래프톤의 일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1조8017억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이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청약이 가능했지만 다른 공모주들과 비교했을 때 부진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22조2000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14조1000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12조1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크래프톤의 통합 청약 경쟁률도 낮았다.

첫날 통합 경쟁률은 2.79대 1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SK아이테크놀로지(78.93대 1), SK바이오사이언스(75.87대 1), 카카오뱅크(37.8대 1) 등을 크게 밑돌았다.

크래프톤은 공모주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지난 6월 20일 이전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하반기 유일하게 중복청약이 가능한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부터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한 차례 공모가를 낮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모가가 희망가격 범위의 최상단인 49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청약하면 한 주당 공모가의 절반인 24만9000원을 증거금으로 내야한다.

최소 청약 단위가 10주임을 고려하면 최소 249만원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미래에셋·NH투자·삼성증권 등 3곳에 모두 중복청약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최소 747만원이 필요하다.

이처럼 높은 공모가가 소액 투자자들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뱅크의 최소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19만5000원에 불과했다. 

이는 크래프톤의 최소 청약 증거금의 1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오는 3일 오후 4시까지 일반 청약을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8월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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