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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9-21 21:47 (화)
[한국의 보호수-①경상북도편] 구미 동부리 회화나무(68)
[한국의 보호수-①경상북도편] 구미 동부리 회화나무(68)
  • 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승인 2021.08.04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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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동부리 회화나무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구미 동부리 회화나무 두 그루는 선비의 고장 ‘선산’을 상징하는 유서 깊은 나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나라 인재의 절반은 영남에서 나고 영남 인재의 절반은 선산에서 난다.”

오랫동안 선산을 중심으로 한 구미시 인근에서 전하는 말이다.

근거 없는 자존심은 아니다.

특히 성리학이 국가 운영의 기반 철학이었던 조선 시대에는 선산 지역 출신의 선비들이 남긴 업적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깊었다.

선산 지역 사람들은 예전에 선산읍 일대를 ‘장원방(壯元坊)’이라고 불렀다.

장원급제자가 많이 나오는 명소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 멸망 후 낙향하여 학문 연구에 전념했던 야은 길재(吉再), 사신으로 중국에 갔다가 고려왕조의 멸망 소식을 듣고 끝내 돌아오지 않은 김주(金澍), 조선 전기에 교리와 청송부사를 지낸 문신 정붕(鄭鵬), 단종을 위해 사절(死節)한 사육신 중 한 명인 단계(丹溪) 하위지 등의 선비들이 모두 이 지역 출신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16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선산 지역 선비들의 세력이 다소 쇠퇴하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의 조선 성리학을 선도한 지역이었음이 틀림없다.

이 같은 활약상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선산을 “학문을 좋아하는(好學文)” 지역으로 일컬어졌다.

그러나 20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선산의 운명은 급속도로 달라졌다.

우리나라 산업의 젖줄이라 할 경부선이 선산을 빼놓고 인근의 구미를 지나게 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마침내 1995년에는 선산군이 구미시에 통합되어 읍명(邑名)으로만 자취를 남기게 되었다.

선산읍 동부리는 선산읍성 동문 밖에 있는 마을로, 조선시대 동내방(東內坊)의 읍성 동쪽에 있기에 동부리라고 했다.

동문 앞에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라는 하마비가 서 있었다고 한다.

또 동문 밖 시외버스터미널 일대는 옛날에 죄인을 가두어 두던 옥걸(獄)이 있었고, 북쪽에 얼음을 얼려 보관하는 빙고(氷庫)가 있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동부리는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지만 여전히 선산초등학교 선산중학교 선산고등학교로 둘러싸인 문자향(文字香) 가득한 마을이다.

새로 지은 선산출장소 건물은 선산의 옛 명성을 돌아볼 때 다소 어색하지만, 이 어색함을 무마해 줄 만한 나무가 있다.

바로 구미시청 선산출장소 마당으로 들어서는 입구 양쪽에 우뚝 서 있는 한 쌍의 회화나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우리의 옛 선비들은 회화나무를 ‘선비목’ 혹은 ‘학자수’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매우 귀하게 여겼으며, 회화나무의 고향인 중국에서도 ‘입신출세(立身出世)’의 상징처럼 여겨왔다.

중국의 선비들은 벼슬에 오르게 된 기념으로, 자신의 집 정원에 바로 이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중국에서는 회화나무를 ‘출세목(出世木)’이라고 하고, 때로는 이 나무가 행복을 가져온다 해서 ‘행복수(幸福樹)’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로부터 선비의 상징으로 심어 키워온 회화나무가 영남 지방에서 특히 많이 관찰되는 건, 이곳이 이른바 선비의 고장이라는 간접적인 증거다.

구미 동부리 회화나무는 두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는데, 지정번호 11-27-2인 회화나무가 11-27-1의 나무보다 조금 더 크다.

높이는 11-27-1의 회화나무가 22m이고, 11-27-2의 나무는 그보다 1m 더 큰 23m다. 

구미 동부리 회화나무 두 그루는 선비의 문자향이 살아있는 마을의 중심에서 선비 마을의 상징으로 살아남은 소중한 나무다.

<구미 동부리 회화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27-1
·보호수 지정 일자 1982. 9. 24.
·나무 종류 회화나무
·나이 410년
·나무 높이 22m
·둘레 3m
·소재지 구미시 선산읍 동부리 542-3
·위도 36.243382, 경도 128.3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