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서 방문객들이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서 방문객들이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중국 관영매체가 "온라인게임은 '정신적 아편(마약)'"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게임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3일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가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게임의 폐해는 점차 사회적 공감을 얻고 있으며, 자주 '정신적 아편' '전자 독물'이란 말로 지칭된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특히 "현재 미성년자의 인터넷 몰입 현상이 보편적이며, 온라인 게임은 미성년자의 건강한 성장에 과소평가할 수 없는 영향을 야기한다"며 "어떤 산업, 어떤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을 비롯해 한국 및 글로벌 증시에서는 게임업종의 주가가 한때 출렁이기도 했다.

실제로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홀딩스의 주가는 한때 10%가량 폭락했으며, 종가기준 전날보다 7.03% 하락한 441.600달러로 마감했다

또 다른 중국 게임사 넷이즈와 XD와 차이나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CMGE)의 주가도 모두 급락했다.

일본 도쿄 거래소에서 넥슨도 전 거래일보다 6.51%(148엔) 하락한 2126엔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엔씨소프트가 전 거래일보다 1.7%(1만4000원) 떨어진 81만원을 기록했고, 넷마블도 1.82%(2500원) 하락한 134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한 위메이드(-10.05%), 펄어비스(-6.83%), 넵튠(-6.40%), 웹젠(-4.99%), 베스파(-4.30%), 카카오게임즈(-3.47%), 컴투스(-3.08%) 등 국내 게임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을 기록했다.

다만 해당 기사에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히 경제참고보는 이 기사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자 몇 시간 뒤 삭제 조치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제참고보가 중국 게임산업과 선두 주자를 강타했다"면서 "중국 당국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단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기사는 사교육 분야에 이어 게임이 당국의 다음 타깃이 아니냐는 관측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매체는 텐센트의 대표적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를 지목하고 나서 중국 정부 당국의 텐센트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달 24일 텐센트가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온라인 음악 독점 판권을 포기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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