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집밥 지상주의 5060 세대가 달라졌다. 배달 앱을 이용해 식사를 해결하는 빈도가 잦아졌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 등 온라인 소비 활동이 확대됐다.

반면 2030 세대는 여전히 온라인 명품 구매를 즐기면서도 중고 거래를 통한 '알뜰 소비'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변화된 각 세대별 모습이다.

4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19∼2020년 하나카드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카드 결제 규모를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30대 이하 연령층은 2019년 대비 2020년 카드 결제 규모가 약 24% 증가한 데 비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약 49% 증가했다.

또 쿠팡, 지마켓, 11번가, 옥션 등 종합쇼핑몰의 40대 이상 결제 규모 증가율이 30대 이하보다 약 1.8배 이상 높았다. 온라인 소비문화가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50·60대의 소비 행태에서 주목할 점은 젊은 세대 위주였던 배달앱과 OTT 분야에서 이른바 '꼰대'들의 이용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50대의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는 2020년에 전년 대비 163% 늘었고, 60대는 1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OTT 결제 금액은 50대는 181%, 60대는 166% 증가했다.

홈 인테리어 관련 소비 역시 같은 기간 50대는 80%, 60대는 40% 증가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50·60대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모습이었다.

지난해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중장년층도 온라인 소비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금액 증가율보다 건수 증가율이 높아 각종 생활 필수품 구매, 배달 앱 이용, OTT 구독 등 소액 결제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세대는 명품 소비뿐 아니라 중고품 거래 규모도 커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와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20·30대의 지난해 전체 온라인 명품 결제 금액은 약 55%에 달했다.

명품 브랜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 종합 명품 쇼핑 플랫폼 등을 통한 20·30대의 지난해 온라인 명품 소비 규모(결제 금액)는 전년보다 각각 80%, 75% 증가했다.

'플렉스(flex)' 트렌드 등 자기 표현과 과시욕 등이 디지털 소비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 거래 규모에서도 20·30대가 약 61%를 차지했다. 특히 중고폰 거래 플랫폼의 경우 30대의 소비가 231% 늘었고, '번개장터' 등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의 20대 소비는 111% 증가했다.

보고서는 'MZ세대'에 해당하는 2030은 명품에 대한 수요도 많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중고거래를 통한 알뜰 소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균형 잡힌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소비 분야 중 생활편의 관련 서비스의 결제 규모가 신규 소비층 유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50·60대의 홈서비스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48%, 25% 늘었으며, 20대는 60% 증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품 정기배송도 40대 이상 신규 소비층 유입으로 결제액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19년 대비 2020년 결제액 증가율은 40대 57%, 50대 97%, 60대 109%였다. 전 연령대에서 편의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소비행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020년 연령대별 상위 10개 소비 분야 순위에도 변화가 컸다. 특히 여행, 숙박 분야는 전 연령층에서 순위가 크게 하락하거나 10대 소비 항목에서 사라졌다. 20대의 여행 수요 여행지를 국내로 전환해 꾸준했다.

또 거리두기 여파로 외식보다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많아지며 20∼50대 전 연령층의 음식 배달앱 결제금액 순위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