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수수료 문제 개선...개리 겐슬러 위원장, 비트코인 ETF 승인 시사

가상자산 이더리움의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 이더리움의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의 `맏형`인 비트코인이 `동생` 덕을 보고 있다.

이더리움이 말 그대로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의 성공적인 출시와 일련의 새로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제출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이익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드포크란 기존 가상자산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코인의 탄생을 의미한다.

개발자들은 이전 버전의 가상자산에서 보안상의 문제가 발견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 또는 개선하려 할 때 하드포크를 한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에서 분리된 비트코인 캐시가 대표적인 하드포크 사례이다.

이번 이더리움의 하드포크는 채굴자에게 돌아가던 수수료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이더리움은 비싼 거래 수수료가 부작용으로 작용했다.

앞서 이더리움의 거래는 네트워크에서 이른바 `가스비`로 불리는 수수료를 이용자가 직접 지정하는 경매방식이었다.

이에 더 높은 가스비를 적어내야 거래가 빠르게 이뤄져서 수수료가 과도하게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하드포크에서는 기본 수수료를 없애고 채굴자에게 일종의 `팁`을 보상하는 형태로 개선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제한 없이 공급되던 이더리움의 문제도 억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개리 겐슬러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이후 지난 5일 새로운 ETF 신청서가 제출됐다"며 "투자자들은 SEC의 승인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SEC의 뮤추얼 펀드 관련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는 ETF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겐슬러의 해당 발언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비트코인 선물 전용 ETF 승인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각으로 오전 11시 9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2.92% 오른 4만521달러(약 4632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하드포크 소식에 급등하며 4만1000달러(약 4687만원)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현재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하드포크를 진행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상승폭이 크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70% 오른 2797달러(약 31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상승폭을 보면 이더리움은 14.55% 증가했는데 이는 비트코인의 상승폭(0.56%)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4650만원 선에서에, 이더리움은 320만원 선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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