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3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75%...시장 선두자리 유지할 듯
갤럭시 언팩 행사 하루 앞서 샤오미 자사 제품 공개..."삼성의 영광 뺏으려해"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오는 2023년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1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폴더블폰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이 가운데 7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애플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샤오미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약 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가량 성장한 규모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소 8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폴더블폰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3년까지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10배가량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과 관련해 후발업체의 진입으로 지금보다는 다소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75% 수준을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아직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은 애플도 앞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할 경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류 기기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AP/연합뉴스]

다만 향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1위 여부는 오는 11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의 흥행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삼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 집중하는 만큼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실제로 이번 언팩 행사에서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아닌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차세대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집중 공략에 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19%)이다.

다만, 2위인 샤오미(17%)와 불과 2%포인트 차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살펴보면 샤오미가 83% 성장한 데에 비해 삼성전자는 15% 성장에 그쳐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애플과 오포, 비보에 이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왕관을 빼앗으려는 샤오미의 거친 공세가 우려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갤럭시 언팩 행사 하루 전날 자사의 신제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오는 10일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신제품 공개 날짜가 갤럭시 언팩 행사의 바로 전날이라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스포트라이트와 영광을 훔치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김빼기' 작전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언팩 초대장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언팩 초대장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언팩 행사와 폴더블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기대가 높은 스마트폰"이라면서 "전작보다 낮은 가격과 디자인 개선 등으로 새로운 플립 모델은 젊은 고객층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갤럭시Z 모델이 S펜을 지원해 기존 노트 이용자들을 흡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미비하지만 화웨이의 빈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는 새로운 폴더블폰의 출하량과 판매량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스 클래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도 "전작보다 저렴해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이전에 갤럭시S 시리즈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사용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며 "플립 모델이 갤럭시S 시리즈의 울트라 모델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된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